[경상매일신문=안종규기자]지난달 말 치러진 국가기술자격 시험 답안지 600여건이 한국산업인력공단 직원의 실수로 파쇄된 사실이 성적발표를 불과 2주가량 앞두고 알려져 파장이 일고 있다. 어수봉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은 2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이같이 밝히고 "국가자격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담보해야 할 공공기관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한 점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자격검정 관리를 소홀하게 운영해 시험 응시자에 피해를 입힌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어 "이번 사고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 잘못된 부분을 확인하고 저를 비롯해 관련 책임자는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공단 측 설명에 따르면, 지난 4월 23일 서울 은평구 소재 연서중학교에서 치러진 2023년 정기기사·산업기사 제1회 실기시험답안지 609장이 공단 실수로 채점 전 파쇄됐다.해당 시험장에서는 건설기계설비기사 등 61개 종목의 수험자 609명이 응시했으며 시험종료 후 답안지는 총 18개 포대에 담겨 공단 서울서부지사로 운반됐다.하지만 18개 중 17개 포대만 답안지 보관용 금고에 정상 입고되고 나머지 한 개는 담당자가 남은 시험지라고 오인해 창고로 옮겨졌다고 한다.시험 이튿날 17개 포대 답안지만 타지역에 있는 답안지 채점실에 발송되고, 잘못 입고된 1개 포대는 그대로 파쇄됐다. 공단 측은 답안지 분실 사실을 지난 토요일인 20일에야 인지하고 21일 오전에 최종적으로 파쇄된 사실을 확인했다.공단 측은 우선 피해 수험생 609명에게 내달 1~4일 나흘간 하루를 택해 추가 시험을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당초 예정된 합격 발표일은 같은 달 9일이었다. 국가 공무원시험이 같은 달 14일부터 예정돼 있는데, 합격증이 반드시 있어야 지원이 가능한 직군이 있어 추가 시험일을 9일 이전으로 정했다.그 외 수험자에 대해서도 2회 시험 접수에 지장이 없도록 6월 24~25일 양일 간 추가시험 기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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