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신일권기자]포항시립교향악단의 제198회 정기연주회 ‘핀란드의 백야’가 지난 18일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무대에 올랐다. 이날 객원지휘는 차세대 지휘자로 각광받고 있는 차웅 지휘자가 맡았다. 차웅 지휘자는 토스카니니 국제지휘콩쿠르에서 우승(1위 없는 2위)한 실력파로, 그동안 서울시향, KBS교향악단,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등 국내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해외 오케스트라들을 지휘하면서 경력을 쌓아왔으며, 이번 공연은 포항시민들 앞에서 가지는 첫 공연이었다. 공연 첫 곡은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으로 협연자인 클라리넷의 거장 여인호(울산대 교수)가 안정감을 바탕으로 엄격하면서도 섬세한 음악적 표현을 끌어내 관객들의 갈채를 받았다. 특히 2악장에서의 절묘한 피아니시모 표현은 음반에서도 쉽게 접할 수 없는 명연주였다. 후반부 프로그램은 시벨리우스 교향곡 2번이었다. 시벨리우스는 핀란드를 대표하는 작곡가로 시립교향악단은 매우 화려하고 박진감 넘치며 장대한 곡의 분위기를 잘 표현해냈다. 특히 3대의 트럼펫과 함께 펼쳐지는 금관악기들의 사운드는 공연장 전체를 압도해 여기저기서 감탄사가 흘러나왔다. 유려하면서도 화려한 지휘로 이번 공연을 마무리한 차웅 지휘자는 연주 난이도가 높은 시벨리우스 교향곡 2번을 연주하며 자칫 과장되고 넘칠 수 있는 격정적인 부분에서도 유려하고 절제된 표현으로 객석의 환호를 받았다. 공연의 마지막 앙코르인 멘델스존의 한여름밤의 꿈 중 결혼행진곡이 끝나자 객석에서 다시 한번 환호성이 터져 나왔고, 공연이 끝난 후에도 지휘자와 사진 촬영을 하기 위해 대기하는 관객들이 이어졌다. 한편 5월 연주도 성황리에 마무리한 시립교향악단은 오는 6월 포항시민의 날을 기념해 열리는 ‘2023 포항뮤직페스티벌’에서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