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조필국기자]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는 ‘대구·경북지역 형무소 재소자 희생 사건’과 관련해 대구 달성군 가창면 용계리 산 89-6번지에서 유해발굴에 나선다고 23일 밝혔다.
이를 위해 1950년 7월께 대구 달성군 가창면 일대에서 사망한 민간인 희생 영령들을 위로하고 유해발굴 사업의 안전을 기원하는 ‘대구·경북지역 형무소 재소자 희생 사건 유해발굴 개토제’를 24일 오후 2시 현장에서 개최한다.진실화해위에 따르면 이 지역의 매장 추정 유해는 모두 30여구다. 약 6000만원의 예산으로 6월 중 유해발굴을 완료할 계획이다.
1기 진실화해위가 발표한 ‘대구·경북지역 형무소 재소자 희생사건’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대구형무소에 수감 중이던 재소자와 보도연맹원와 예비검속자들이 1950년 7월 초와 중순 사이에 대구·경북 등지에서 집단 살해됐다.진실화해위는 대구형무소에 상주하던 대구(경북)지구 CIC(방첩대)와 3사단 22연대 소속 헌병대, 대구지역 경찰 등에 의해 적법한 절차 없이 두 차례에 걸쳐 최소 1400명 이상의 재소자와 보도연맹원 및 예비검속자들을 살해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재소자들에 대한 1차 처형은 1950년 7월 7일부터 9일까지 헌병대와 CIC(방첩대)에 의해 형이 중한 좌익사범들부터 시작됐으며, 사형수와 무기수 등은 2심 재판을 앞두고 재판도 받지 못하고 끌려 나가 희생됐다.재소자들에 대한 2차 처형은 1950년 7월 27일부터 31일까지 있었다. 1950년 7월 말께 북한 주력 부대인 3사단과 12사단이 김천과 안동지역에 대한 공격을 시작하고, 대구 시내가 인민군 점령 위기에 처하는 등 전세가 악화됐을 때 발생했다.대구형무소는 남은 재소자들을 분류해 좌익사범 1196명을 ‘진주이감’ 한다며 끌고 나가 군 헌병대에 인계했고 이들은 처형됐다.2기 진실화해위원회는 이번 유해발굴 사건 관련된 대구형무소 사건과 관련해 추가 진실규명 신청된 60건 중 48건에 대해 조사를 개시해 현재 조사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