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관절 질환은 턱을 움직일 때 귀 앞쪽에서 소리가 나거나 턱이 어긋나는 증상과 통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유병율이 높고, 증상이 심해지면 입이 덜 벌어지거나 두통, 안면통증까지 생길 수 있습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뜻인데, 턱관절 질환의 치료를 위해서는 턱관절 질환을 이해하고 나의 상태를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턱관절은 우리 신체의 다른 관절들과 몇 가지 다른 점이 있습니다. 첫번째는 관절의 운동 방법입니다. 턱관절은 크게 두 가지의 운동을 하는데, 입을 조금만 벌릴 때는 회전운동을 하다가 큰 음식을 먹거나 하품을 할 때는 아래턱이 전하방으로 빠지는 활주 운동을 하게 됩니다. 활주운동이란 비행기가 착륙할 때 활주로를 미끄러지면서 움직이는 것과 비슷합니다. 턱관절은 관절의 크기에 비해 가동 범위가 큽니다. 그래서 턱을 너무 과도하게 벌리다가 턱이 탈구되는 문제가 생기기도 합니다. 두 번째 특징은 관절원판이라는 구조물이 있다는 것입니다. 턱관절을 이루는 아래턱뼈의 과두와 위턱뼈의 하악와 사이에 관절원판(턱관절의 디스크)이 위치되어 있습니다. 대부분의 관절에는 쿠션 역할을 해주는 조직들이 있는데 관절원판이 턱관절의 쿠션 역할을 해준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턱관절은 중력의 영향을 받는 무릎이나 척추 관절과 다르게 힘을 받는 방향이 음식을 씹거나 턱을 움직일 때 작용하는 방향이기 때문에 연골이 닳아서 생기는 문제보다는 관절원판 조직이 제자리에서 어긋나는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턱관절이 운동을 할 때 생리적인 내성을 초과하는 과부하가 가해질 때 턱관절의 관절원판이 얇아지고 턱관절의 인대가 늘어나게 되면서 관절원판의 위치가 변화할 수 있는데, 턱관절 디스크가 변위되면 정상적으로 턱을 움직일 수 없고 설령 움직여진다 하더라도 소리를 동반한 통증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를 요합니다. 이러한 상태에서 턱관절에 가해지는 힘이 줄어들면 소리가 난다고 하더라도 통증이 없고 일상생활에 크게 지장을 주지 않을 정도의 상태가 유지될 수 있는데, 만약 턱관절에 가해지는 힘이 줄어들지 않는다면 질환이 더 진행될 수 있습니다. 턱관절 관절원판이 어긋난 상태에서 턱관절에 지속적으로 과부하가 가해진다면 뼈에도 손상이 일어나 퇴행성관절염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턱관절 질환의 진행 과정이 조금 이해가 되셨나요? 이러한 과정으로 질환이 점점 진행되기 때문에 턱관절에 가해지는 힘을 줄이지 않으면 약물치료만으로 치유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내 턱관절의 구조적인 문제나 교합관계(윗니와 아랫니가 물리는 관계)의 문제, 턱에 무리를 주는 습관 문제, 수면 중 이갈이, 거북목 자세 등 나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턱관절 질환에 대한 이해를 하였다면 턱관절 질환을 어떻게 치료해야하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턱관절 질환의 치료는 외과적인 수술적 치료보다는 우선 보존적 치료를 꾸준히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내 턱관절이 견딜 수 있는 생리적 내성을 넘어서는 과부하가 가해지면서 증상이 나타난 것이기 때문에 평소 습관을 점검하고 턱관절에 무리가 가할 수 있는 습관이 있다면 습관 교정이 필요합니다. 또한 긴장된 턱 근육을 이완시키기 위해서 온습포 찜질과 턱 스트레칭을 꾸준히 시행합니다.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면 이를 개선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치료를 시행합니다. 턱관절 질환은 교통사고와 같은 거대 외상에 의한 발생 빈도보다는 턱에 안 좋은 습관이나 수면 중 이갈이로 인한 미세외상에 의해 생기는 빈도가 훨씬 높기 때문에 턱의 불편한 증상이 호전된 후에도 증상이 재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의 뜻과 같이 나의 상태를 파악하고 턱관절에 무리를 주는 요인을 줄여나간다면 치료 될 수 있습니다. 턱에서 딱딱거리는 소리가 난 적이 있다면 지금부터 턱에 힘을 빼고 평소 자세부터 점검해보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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