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보위의 8일 남재준 국가정보원장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는 남 내정자의 부동산·땅 매입 경위와 재산 증가가 도마 위에 올랐다.
야당 의원들은 남 내정자가 육군참모총장 시절인 2003년 경기 용인의 아파트(164㎡)·위례신도시 아파트, 2004년 강원 홍천의 밭(510㎡) 매입 경위를 놓고 `투기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남 내정자는 "내가 육참총장으로 임명된 게 2003년"이라며 "용인 죽전에 있는 이 아파트는 1998년 미분양 아파트를 구입한 것이고, 위례신도시 미분양 아파트는 2012년 구입했다"고 답변했다.
그는 "용인의 아파트는 건설사가 부도나 물량인도 자체가 늦어져 2003년 등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위례신도시 아파트는 송파구에 살면서 지인이 정보를 알려줘 구입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인 명의의 홍천 밭 매입 의혹과 관련해선 "전역 당시 우리나라 전쟁사를 이해할 수 있는 책을 쓰고 농사도 짓기 위해 샀다"면서 "땅값이 오를 만큼 오른 뒤 비싸게 주고 샀고, 실제 옥수수·고구마·상치 등을 직접 심었다"고 했다.
그러자 민주통합당 정청래 김민기 의원은 "남 내정자가 재산 등록한 1998년∼2005년 동안 총수입이 7억5천만원(실수령액 6억여원)으로 이 가운데 저축액이 73%에 달하는데 도대체 생활비는 어떻게 조달했느냐"고 따져 물었다.
남 내정자는 "당시 봉급 수령과 군인공제회 이자소득, 아파트 임대소득을 합쳐 7억원이 넘는 소득이 있었고, 저축한 액수는 총 소득액의 73%"라며 "생활비는 다른 사람에 비해 적게 썼다"고 해명했다.
또 육참총장 재직 시절인 2004년 불거진 장성급 인사비리 의혹 사건에서 수사를 기피했다는 의혹에 대해 남 내정자는 "기피한 바 없으며, 수사대상도 아니었다"면서 "나중에 책으로 남기겠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야당 의원들이 남 내정자가 건강검진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것을 문제삼자 "혈압약을 먹는 것 외에는 (건강상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남 내정자는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배석자를 두지 않고 `나 홀로 답변`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추미애 민주당 의원은 "통상 인사청문회에 배석자가 참석하는 게 상례인데, 이를 물리친 것을 보면 연습을 많이 한 것 같다"고 하자, 남 내정자는 "예행연습을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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