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이차전지·반도체·디스플레이) 지정을 앞두고 경북의 포항시(이차전지)와 구미시(반도체)가 지난 17일 전략평가 발표회를 서울에서 가졌다. 이틀동안 열리는 발표회에는 20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이 해당 지자체로부터 추진전략을 듣고 질의응답을 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특화단지 평가지표 중 가장 핵심은 첨단전략산업 경쟁력 강화(45점)다. 그리고 인프라와 인력 등 첨단전략산업 성장기반확보 가능성(25점), 첨단전략산업 및 지역산업 동반성장 가능성(30점) 등이다.
포항시가 내세우는 이차전지 분야는 다른 어떤 도시보다 단연 우위에 있다. 이차전지 특화단지 전국 공모에는 울산시와 충북(오창), 전북(새만금) 3곳이 신청서를 냈다. 포항은 울산과 오창, 새만금보다 이차전지산업의 경쟁력이나 인프라·인력, 지역산업 동반성장 등 3가지 평가지표에서 독보적인 우위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이차전지 글로벌 기업 포스코퓨처엠과 에코프로가 자리잡고 있는 것만해도 이미 평가가 끝난게 아닌가. 구미시가 신청한 반도체 특화단지(개별형·단지형) 공모에는 전국 14개 지자체가 도전장을 던졌다. 우리나라 전자산업이 첫 시작된 구미시에는 현재 SK실트론, LG이노텍을 중심으로 반도체 소재 부품 기업 344개사가 입주해있다. 그야말로 반도체 집적도시다. 인프라나 인력, 지역산업 동반성장 부분에서 수도권 지자체보다 경쟁력이 훨씬 앞선다. 특히 구미산단과 불과 10㎞ 떨어져 있는 대구경북신공항이 건설되면 첨단산업 기업들의 물류비용 측면에서도 큰 강점이다. 정부가 이차전지와 반도체를 국가첨단전략산업으로 지정한 이유는 국제적인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여당 대표가 특화단지 공모에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등 납득하지 못할 뒷말도 무성하다. 또 반도체는 수도권 주변으로 특화단지가 지정될 것이라는 헛소리도 들린다. 이번만큼은 절대 이런 루머들을 잠재워야 한다. 글로벌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경쟁하기 위해서는 국가가 어떤 논리로 평가에 임해야 되는지 명심해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포항의 이차전지, 구미의 반도체가 특화단지로 지정되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