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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사회부 국장 김용묵(경북도청 주재) |
지난 15일은 제42회 '스승의 날'이다.
스승의 날의 유래는 1963년 10월 서울과 1964년 4월 전주에서 청소년 적십자(RCY)단의 각 시·도 대표가 모여 회의를 열고 불우한 퇴직교사와 질병에 걸린 교사를 위로 하자는 차원에서 세종대왕 탄신일인 5월 15일을 스승의 날로 지정해 기념일로 정식 선포돼 오늘에 이르게 된 것이다.
이 자연적인 발생운동은 결코 우연히 시작 된 것이 아니라 가르침을 주신 선생님 은혜에 보답하려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스승의 가슴에 카네이션 꽃을 달아 드리고 그 은혜를 기리는 것이다.
‘가르치는 것은 위대하다’ 배움을 통해서 사람을 변화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이야기지만 이 세상 성공한 분들은 그들에게 훌륭한 부모님이 계셨고 또한 좋은 스승이 계셨다.
제자가 스승을 섬기는 일은 너무나 당연한 일로 여겨 왔으며 제자는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고 할 만큼 선생님의 권위는 대단히 존중됐다.
그러나 요즈음 핵가족 사회이기 때문에 하나 둘 밖에 없는 자녀를 지극히 사랑하는 어버이 정 때문에 꾸짖거나 나무라거나 매를 맞는 일은 없다.
필자가 어릴 적만 해도 잘못이 있으면 따갑게 혼나고 매를 맞고 자랐다
이에 대한 부모님들은 선생님께 따지고 항의는 일은 생각지도 못했다.
지금은 학생이 잘못해 매를 맞는다면 사진 찍고 인터넷 올리고 부모는 학교까지 찾아와 선생님께 폭언과 폭행까지 벌어지는 등 사제 간의 존경심과 신의가 점차 퇴색 돼 가고 있어 매우 서글프고 안타까운 현실이다.
과거엔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고 했지만 지금은 그냥 스승을 밟는 세태인 셈이다.
대다수 교사가 자괴감에 빠져 그만둘 생각을 한다니 교육의 미래가 참으로 암울하다.
최근 교사노동조합연맹이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는 매우 충격적이다.
조합원 1만1377명 중 87%가 최근 1년 새 이직이나 사직을 고민했으며, 이 중 25.9%는 매일 '고민' 한다고 했다.
또 지난 5년간 교권침해로 정신과 치료나 상담을 받은 경우도 26.6%나 됐다.
특히 스승의 날을 기념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에서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8일까지 전국 유·초·중·고·대학 교원 6751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교직에 만족한다’는 응답이 23.6%에 그쳐 교총이 설문조사를 시작한 2006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교총이 같은 문항의 설문조사를 처음 실시한 2006년 교사들의 만족도는 67.8%였지만 교권 침해 등의 이유로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다 올해는 20%대로 추락한 것이다.
‘다시 태어나도 교직을 선택하겠냐’는 질문에도 ‘그렇다’는 응답은 20%에 그쳐 이 역시 같은 문항 조사를 시작한 2012년 이후 가장 낮았다.
‘교원들의 사기가 최근 1~2년 사이 어떻게 변화했냐’는 질문에는 87.5%가 ‘떨어졌다’고 답했다.
또 ‘학교에서 교권이 보호되고 있냐’는 질문에는 69.7%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교직 생활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는 ‘문제행동, 부적응 학생 등 생활지도’(30.4%)가 가장 많았으며 ‘학부모 민원과 관계 유지’(25.2%), ‘교육과 무관하고 과중한 행정업무, 잡무’(18.2%)가 뒤를 이었다.
교원들은 교권 보호를 위해 ‘정당한 교육활동·생활지도는 민·형사상 면책권 부여’(96.2%)가 필요하다고 봤다.
이에 교총은 “교원이 학생 수업·생활지도에 전념하게 하려면 교권 회복, 민원·소송 면책권 부여, 비본질적 행정업무 폐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금부터라도 스승을 존경하고 교권보호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정부당국과 정치권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조속히 마련해 강력히 대처해 나가길 우리모두는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