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박동수기자]예천군 내성천 왕버들 등 수백여 그루가 벌목된 것을 놓고 환경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반면 군 측은 주민들의 경관개선과 통행자 안전을 위해 벌목하는 것이라며 반박하고 있다.
8일 대구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들은 예천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예천군은 내성천 왕버들 군락 싹쓸이 벌목을 단행한 책임자를 엄중 문책하라"고 촉구했다.예천군은 지난 3~4월 사업비 2000만 원을 들여 보문면 미호교와 오신교 사이 왼쪽 제방 3㎞ 구간에 자생하고 있는 왕버들 군락 등을 제거하는 벌목작업을 실시했다. 마을 및 농경지 진출입로인 해당 지점의 수목 제거를 통해 경관개선 및 통행자의 안전을 확보한다는 이유에서다.이 벌목작업으로 내성천 자연제방에 자생 중인 지름 1m10㎝가 넘는 아름드리 왕버들과 소나무, 참나무 등 250여 그루가 잘려나갔다.환경단체 측은 "내성천은 강 전체가 모래강으로 우리 하천의 원형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어 국보급 하천 혹은 국립공원을 삼아 누대로 보전해야 할 하천으로 평가받는 아름다운 하천"이라며 "특히 자연제방 사면을 따라 자라난 왕버들 군락은 내성천의 아름다운 경관을 이루는 핵심요소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이어 "통행자의 안전 확보를 위해 벌목했다는 군의 답변은 전혀 이해할 수 없다. 제방변 왕버들 군락은 하천쪽으로 기울어져 자라고 있기에 마을과 농경지 진출입로를 전혀 막고 있지 않다"며 책임자 문책, 재발방지 및 종합적인 내성천 보존 대책 수립 등을 촉구했다.이에대해 예천군 관계자는 "수년전부터 해당 구간에 대해 벌목을 해달라는 주민들의 요구가 있었다. 물론 환경도 중요하지만 환경개선 및 통행자 안전을 위한 주민들의 요청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생태 교란식물인 가시박 생육환경 차단을 위해서도 전체적인 벌목이 이뤄질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