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신일권기자]
포항 송도해수욕장 인도에 설치돼 있던 기존 자전거 도로를 없애고 왕복 4차선 도로의 1개 차로를 자전거 전용 도로로 신설하면서 향후 주차난과 교통혼잡이 우려되고 있다.
포항시는 오는 7월 송도해수욕장 개장에 맞추어 송도 해변 일대에 ‘해양레포츠 플레이그라운드 주변 환경정비공사’를 한창 진행 중이다.
포항시는 지난 2021년 6월 24일부터 오는 2023년 6월 29일까지 송도해양파출소~수협회센터 구간 거리 약 1.6Km, 폭원 11m(자전거도로 폭원 2.4m포함)에 도시재생사업 일환으로 송도해수욕장 주변 부족한 친수 녹지공간 조성과 특화된 볼거리 제공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및 도시생활환경 개선을 위해 송도광장, 감상길, 맞이길, 이벤트길, 송림길, 도시림길 등을 조성하고 있다.
이 공사 중 일부인 ‘해양레포츠 플레이그라운드 주변 환경정비공사’는 남구 송도동 378-438번지 일원에 총공사비 11억 4300만원을 들여 도로포장과 자전거도로 시설 등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신설되는 자전거 도로가 기존 도로 중 한 차로가 없어지면서 여러가지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다.
우선 기존 주차장으로 사용하던 1개 차로가 없어지면서 이곳의 주차난이 예상되고 이 일대의 교통체증도 우려된다는 것. 더욱이 송도동-영일대해수욕장 연결로가 개설되면 교통난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송도동 시민 A씨는 “당장 주차 공간이 없어져 큰 문제다. 송도해안도로를 따라 주차를 할 수 없게 돼 주차 공간 부족문제가 심각할 것"이라면서 "오는 7월 송도해수욕장을 개장하면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전거 도로가 필요 이상으로 넓다. 자전거 도로만큼 차로가 좁아져 교통 혼잡이 예상된다"면서 "사전에 수요조사도 안했는가. 2개의 차로 중 1개 차로는 불법주차로 점거될 것이 뻔해 보인다”고 예측했다.
게다가 자전거 전용도로의 턱이 낮아 밤에는 사고위험이 우려된다는 것.
예상했던 대로 벌써부터 2개 차로 중 1개 차로가 불법주차 되고 있어 정작 차량통행은 1개 차로밖에 할 수 없어 우려했던 문제점들이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이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사고위험이 있어 인도에 있던 기존 자전거 도로를 차도로 내렸다. 인도로 사람이 다니는데 불편함이 없게 하고, 복합문화공간·포토존 등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해안도로를 따라 주차하는 곳은 원래 불법주차 구간이다. 카메라를 설치하고 불법주차를 못하게 계도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전거 도로는 폭 2.4m로 설치기준에 따랐다. 기존에 있던 안전지대, 중앙분리대, 좌회전/U턴차로를 없애고 차로를 만들었기 때문에 차로는 2개의 차로 그대로다. 차가 다니는 도로 폭은 기존 도로와 같다”고 했다.
또 “야간에는 자전거 도로 경계석을 따라 LED 교통안전표지 등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