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김경철기자]경주를 대표하는 사적지 대릉원이 한 달간 매일 밤마다 형형색색의 빛으로 물들고 있다.
‘2023 경주 대릉원 미디어 아트’가 지난 4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다음달 4일까지 32일간 매일 저녁 7시 30분부터 밤 10시까지 대릉원에서 개최된다. 대릉원 대나무숲 광장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문화관광 관련 지역상인과 사회단체장, 시민, 관광객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대릉원은 신라왕족고분 유적지로 지난해 방문객만 132만9114명으로 집계되는가 하면, 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이었던 2021년에도 108만1410명이 입장할 정도로 경주를 대표하는 사적지다. 미디어 아트는 문화유산에 정보통신기술과 미디어 파사드, 프로젝션 매핑 등 기술을 접목한 것이다. 문화재청 공모사업으로 문화유산을 실감 나고 재미있게 알리기 위한 활용안으로 기획됐다. 행사 기간 내내 형형색색 다채로운 색감을 통해 황남대총을 메인 무대로 미디어 아티스트들의 미디어 파사드 쇼와 대나무 숲에서의 사운드&라이트 쇼인 LOTUS(연꽃모양으로 설치된 무빙 레이저빔이 쏘아 올린 빛무리) 등을 시각적으로 체험하게 된다. 또한 미추왕릉 설화를 토대로 제작한 키네틱 그림자 연극, 천마총 내・외부 미디어 파사드, 발굴 유물로 제작한 바닥 조명, 신라의 별자리 라이팅 아트 등 다양한 영역의 미디어 아트도 함께 펼쳐진다. 주목할 것은 국내 최정상급 미디어 아티스트 13명의 작품을 경주 대릉원의 현재와 미래를 창의적으로 재해석한 결과물을 볼 수 있다. 특히 올해는 대릉원의 대표 고분격인 ‘천마총’ 발굴 50년을 맞는 해인만큼, 미디어아트 행사 기간 천마총은 무료로 개방된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경주 대릉원 무료개방 및 미디어 아트 개막식을 통해 고분의 도시인 경주의 5월의 밤하늘을 수놓을 빛의 향연을 즐기며, 스마트관광시대의 주역인 경주시의 차세대 첨단디지털 문화의 도약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