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향해 도는 별을태양은 버리지 않고그 별을 향해 도는작은 별도 버리지 않는그만한 거리 있어야끝이 없는 그리움<수필가가 본 시의 세상> 일정한 거리로 태양과 지구와 별이 궤도를 돌듯이 가깝지도 멀지도 않게 사람 간(間)에 서로 거리를 유지한다는 일은 쉬울 듯 어렵다. 사람과의 친화 속도가 너무 빠르거나 느리지도 않게 시간을 두는 일이거나 서로 간에 주는 인간적 정(情)은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주고받는 일도 사실 쉽지 않다, 절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 절제가 있어야……그래야 오래 간다. 그 거리가 지속 되어야 그 사람의 본모습을 제대로 볼 수 있고 간직할 수 있다. 태양의 주변을 도는 별들이 서로를 놔 버리지 않는 것은 거리가 있기 때문이고 그 거리만큼 붙잡고 있는 힘의 탄력 때문인 것이다. 밀착하려는 본능적 욕구로 바짝 다가가면 구속하려 하거나 서로의 좋은 점을 태워버리고 부족한 면만 남게 되는 불상사를 낳게 된다. 그래서 튕겨 나가기도 한다. 부딪히기도 하여 서로를 상처 낸다. 친해지려고 사사건건 알려고 하고 간섭을 하면 서로를 깨트린다. 말하지 않으려는 것은 묻지 말고 지나가는 지혜가 있어야 한다. 꼬치꼬치 캐물으면 상대방에게 싫증을 심어 준다. 숨기고 싶어 하는 것은 모른 척 해주는 너그러움……필요하다. 부부간에도 지켜야 할 범절이 있고 친한 친구 사이일수록 지켜야 할 예의가 있다. 그것이 거리다. 별들이 우주의 궤도를 도는 것도 거리가 있어서다. 우주적 자아의 탄생이란 거리를 유지하려는 자세부터이다. 그 거리가 팽팽한 긴장감을 준다. 그래야 그리워진다.< 박모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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