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14일 정부조직법을 둘러싼 대치 상황이 계속되고 있지만 뾰족한 해법이 나오지 않으면서 난감해하는 분위기다.
야당 입장도 별다른 변화가 없는 가운데 여권 내에서도 다른 목소리가 나오는 등 `자중지란` 양상까지 벌어지면서 사태 해결이 더욱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번 주부터 보류된 인선을 단행하면서 정부조직법 통과를 위한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
첫날인 지난 11일 장관 13명을 임명한데 이어 청와대 비서관 인선과 차관 인선 그리고 14일 공석이던 미래창조과학부 장관까지 내정했다. 이르면 15일에 검찰총장이나 국세청장 인선이 발표되면 새 정부의 인선은 사실상 마무리된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마친 현오석 기재부장관 내정자와 김병관 국방장관 내정자에 대해서는 경과보고서 채택 여부와 관계없이 오는 15일 장관으로 임명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놓고 박 대통령이 "인선은 다 끝났으니 정부조직법만 통과하면 새 정부 구성은 다 끝난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보고 있다.
박 대통령은 또 내주부터 각 부처별로 업무보고를 받는다. 이 역시 정부조직 개편안을 통과시켜달라는 메시지로 보인다.
그러나 상황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박 대통령은 지난 4일 대국민담화부터 지난 12일 방송통신융합 중소벤처기업을 찾았을 때까지 한곁같이 미래창조과학부로의 종합유선방송(SO) 부문 이관은 타협의 대상이 아니라고 공개적으로 강조했다. 박 대통령이 변하기를 기대하기는 힘들어 보이는 이유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 내에서는 `투톱`인 황우여 대표와 이한구 원내대표간 불협화음이 불거지는 분위기이고 , 정몽준 의원이 회의 석상에서 "정치는 민주주의에서 최고의 행위고 대통령도 정치를 뛰어넘을 수 없다"고 발언해 박 대통령을 겨냥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만섭 전 국회의장도 지난 13일 청와대 초청 오찬에서 박 대통령에게 "양보를 하실 수 있으면 하셔서 정부조직법을 빨리 통과시켜야 정부가 빨리 출범하지 않겠느냐"는 취지의 언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러다보니 청와대측도 애초 `정부조직법 통과 데드라인`이 이번주를 넘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지만, 점차 발언의 강도를 낮추며 여야의 협상이 원만하게 이뤄질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진력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에는 "이제 주초인데 어떻게 다음주까지 정부조직법을 넘기겠느냐"고 반문했던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는 "우리가 `이번주 내 해결` 이런 식으로 못박아 버리면 안된다"고 말해 한발 물러선 모습을 보였다.
다만 다른 청와대 인사는 "현재 분위기가 안좋은 것은 맞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바지에 다다른 느낌"이라며 "안철수 전 서울대교수가 4·24 노원병 보선에 출마하면서 민주당도 준비해야 할 일들이 많은 만큼, 이 문제를 계속 잡고 가기는 힘들지 않겠느냐"고 기대섞인 전망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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