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산불이 포항시를 강타한지 불과 며칠이 되지 못했으나, 이들에게 새 삶의 용기를 주는 이웃사랑의 손길이 줄을 서고 있다. 우리의 민족정신의 가장 자랑스러운 전통이 이웃사랑과 감사를 나눌 줄을 아는 게, 우리 전래로 내려온 빛나는 역사이다. 이웃이 그 어떤 이유로 고통을 받거나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에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것도 이웃에 대한 사랑과 감사이다. 비록 고통이 아니다 해도 즐거움에도 우리의 사랑이 가만히 있지 못하는 게 또 하나의 좋은 전통이다. 포항시가 지난번에 일어난 산불로 인해 모든 시민들의 일상생활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포항시와 의회도 곧바로 나서 이들을 도우기 위해 조례 제정을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다. 포항시민 전체가 산불 피해를 당한 이들을 돕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포항시민들의 사랑을 받아왔던 대기업이나 서민들도 이웃사랑을 펼치기 위해 포항시청을 자진 방문해 성금이나 위문품을 놓고 가고 있다. 포항시가 그동안 감사와 사랑운동을 펼친 결과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지방자치단체로썬 최초로 펼친 감사운동이 이제부터 현실에서 힘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본지의 보도에 따르면, 포항시의 향토기업인 삼일가족 홍상복 회장이 지난 13일 포항시청을 방문해 성금 1억1천만 원을 스스로 기탁했다. 누가 시켜서 한 일이 결코 아니다. 삼일가족은 그동안 포항시민들의 사랑을 받아가면서 지역에서 기업을 키워왔다. 이를 이제부터 되갚은 것이다. 참으로 좋은 기업 정신이다. 13일 현재 성금이 4억2천여만 원, 위문품이 3천6백만 원에 달하고 있다. 참 아름다운 모습이다. 본지의 보도에 따라 성금이나 위문품의 하나하나 짚어보면, 일신해운㈜문충도 사장이 포항시청 주민복지과를 방문하여 성금 1,000만 원을 두고 갔다. 매일신문 경북CEO포럼회 회원 일동이 시장실에 성금 500만 원을 내었다. 이와는 별도로 포럼회장인 신진종합건설㈜ 진외택 대표가 성금 300만 원을 내놓았다. 포항농협 직원들이 300만 원, 부원기업(대표 장동휘) 100만 원, 동해구기선저인망수협(조합장 하대훈)이 100만 원을 각각 전달했다. 효곡동 새마을협의회(회장 권호준)는 회원들이 모은 성금 50만 원, 장기면 이장협의회(회장 장만돌) 등 6개 자생단체(개발자문위원회, 부녀회, 체육회, 상딸기작목반, 장긴농협)가 경북모금회에 60만 원, 도호동 부성식당 김장숙 씨도 10만 원을 기꺼이 성금을 내었다. 다른 지자체를 보면, 구미시청(시장 남유진) 직원 일동이 모금한 500만 원, 구미상공회의소 직원 500만 원을 내었다. 대구 수성구청 이종길 행정국장이 포항시 북구청을 방문하여 600만 원 상당의 백미와 라면을 전달했다. 고령군청(군수 곽용환)이 북구청을 찾아 250만 원 상당의 위문품을 내놓고 갔다. 포항테크노파크(회장 최인준) 임직원 일동이 225만 원, 흥해읍 독거노인 김영순 씨도 성금 5만 원을 기탁했다. 대기업에서 자생단체 그리고 개인들이 산불피해를 입은 시민들에게 용기와 새 삶에 희망의 불씨를 되살리고 있다. 포항시민이나 다른 지자체나 다 마찬가지로 포항시에 힘을 보태고 있다. 성금과 위문품은 돈이나 가치로 결코 따질 일이 아니다. 동참이 더 중요하다. 이웃의 어려움에 너도나도 가릴 것이 없이 모두가 같은 마음이 되어 동참하여 고통과 어려움을 나눈다면, 훨씬 가벼워질 것이다. 이참에 우리 모두가 사랑을 나누어 키우고, 어려움은 서로가 나누어져야겠다. 이때 모두가 사랑으로 뭉친 하나가 된다. 현대적인 우리의 전통도 맥을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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