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경찰서는 학교폭력에 의해 경산지역 모 아파트에서 투신한 고등학교 최모(15)군의 정확한 사인을 위해 지난 12일 경북대학교 법의학교실에서 부검을 실시했다고 13일 밝혔다. 부검결과 수사상황에 대해서는 폭행흔적 등 다른 외상은 없었으며, 숨진 최군이 사용한 컴퓨터 및 휴대폰에 대해 지방청 사이버수사대에서 분석 중에 있다. 경찰은 최군의 고교 담임교사와 최군의 중학교시절 동기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였다. 경찰에 따르면 최군이 입학 후 기숙사 생활을 하다가 지난 8일 기숙사 퇴소 후 11일 등교하지 않고 전화도 받지 않아 최군의 아버지에게 통보했다고 최군의 담임교사의 진술이 있었다. 또한 중학교 친구 박모(15)군 등 3명에 대한 조사에서는 숨진 최군이 중학교 2~3학년 때 최군이 지목한 가해학생 김모(15)에게 교내에서 상습적으로 폭행당하고 돈을 빼앗겼다는 것과 또 다른 동급생 2명이 최군을 폭행하는 것을 목격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이들은 자신들도 김군으로부터 수시로 폭행을 당한 사실이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경찰은 유족들을 상대로 최군이 폭행을 당한 구체적인 정황 등을 파악하는 한편 학교관계자, 최군의 중·고교 동기생들을 상대로 집중 수사를 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최군이 유서에서 가해학생들로 지목한 동급생 5명에 대해서는 주변 조사를 마친 후 늦어도 이번 주 안에 이들을 차례로 불러 부모의 입회하에 조사를 마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대구 중학생 자살사건 이후 교육당국이 지난해 2차례에 걸쳐 실시한 학교폭력 실태조사가 겉핥기식 전시행정에 그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편 최군은 사건 당시 아파트 23층까지 계단을 이용해 걸어 올라갔으며 계단 창문이 높아 계단 주변에 보관 중이던 화분을 받쳐놓고 그 위에 올라가 창문을 넘어 책가방을 멘 채 투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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