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교황을 선출할 콘클라베를 앞두고 미국 출신 후보 숀 패트릭 오말리 추기경(보스턴 대교구장)의 홍보책임자인 터렌스 도닐런의 `잘나가는 3형제`가 화제가 되고 있다.
이들 3형제는 막내인 터렌스와 함께 마이클 도닐런 부통령 보좌관, 톰 도닐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이다.
형제 가운데 2명은 현직 백악관 고위 참모로 `슈퍼 파워` 미국의 정책을 좌우하는 역할을 맡고 있고, 다른 1명은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차기 교황 후보를 보좌하고 있다.
특히 오말리 추기경이 미국인 교황을 배제해온 바티칸의 오랜 전통을 깨는 주인공이 될지 주목받으면서 이들 형제가 덩달아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다.
로드아일랜드주 출신의 이들 3형제는 어린 시절 복사(사제의 미사 집전을 돕는 소년)로 활동했을 뿐 아니라 합주단을 구성해 공연했을 정도로 음악에도 뛰어난 재능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마이클은 빌 클린턴 대통령 후보 선거캠프 참모에 이어 오랜 기간 조 바이든 부통령의 보좌관 역할을 하고 있고, 톰은 국무부 차관보와 국무장관 비서실장으로 활동한 뒤 버락 오바마 행정부 들어 국가안보보좌관에 임명됐다.
막내인 터렌스도 시장, 주지사 등 각종 선거에서 캠프 참모로 활동했으나 잇단 선거패배 이후 오말리 추기경의 비서 역할을 수행 중이다.
최근 톰 도닐런 보좌관이 콘클라베 참석을 위해 바티칸을 방문한 동생 터렌스에게 이메일을 보내 안부를 물을 정도로 형제간의 우애는 두텁다.
하지만 각자의 신뢰가 걸린 문제에는 고집을 꺾지 않는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11일(현지시간) 소개했다.
두 동생 마이클과 톰이 참여하는 오바마 행정부가 건강보험개혁정책에 피임약 보장을 포함시키자 천주교계에서 강력하게 반발했고, 오말리 추기경 측도 이런 비판 대열에 동참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터렌스는 "이 문제에 대한 행정부의 방식은 적절치 못했다"면서 "형제들은 나름대로의 인생과 직업이 있기 때문에 때때로 충돌하는 일이 있더라도 그대로 놔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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