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의 광양제철소 대규모 투자 소식에 포항시민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광양에 10년 동안 최소 4조원이 넘는 투자 계획을 최근 밝혔다. 포스코로서는 신규 공장을 짓는데 필요한 산업용지를 제때 확보하지 못하자 결국 광양으로 눈을 돌렸다. 산업용지를 제때 공급하지 못한 포항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현실로 받아들여야 한다. 이같은 배경에는 포항시가 포스코홀딩스 본사이전 문제로 오랜기간 소모전을 벌이면서 정작 촉각을 다투며 진행시켜야 할 산업용지 확보문제는 너무 안이하게 대처했기 때문에 이런 결과를 초래하지 않았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그렇게 서운해 할 필요도 없다. 포스코의 포항 투자는 아직 끝나지 않았고 계속되는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포스코 포항 투자의 최일선에 있는 기업이 바로 포스코퓨처엠이다. 그런 측면에서 우리는 포스코퓨처엠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이차전지 기업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24일 이사회에서 오는 2025년까지 포항 영일만 4일반산업단지에 4만6천t 규모의 하이니켈 NCMA 양극재(리튬·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을 원료로 제조) 공장을 추가로 건설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올 하반기에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25년 공장을 완공하겠다는 계획이다.포스코퓨처엠은 또 올 하반기 포항에 연산 3만t 규모의 1단계 공장을 준공하고, 이달에는 3만t 규모의 2단계 공장도 착공에 들어간다. 이번 이사회에서 승인된 공장까지 준공되면 포항에는 총 10만 6천t 규모의 이차전지 공장이 들어서게 된다.양극소재 세계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포스코퓨처엠은 포항 뿐만 아니라 광양공장(연산 9만t), 구미공장(1만t), 중국 저장성 절강포화 공장(5천t) 등에서 10만5천t 규모의 양극재를 생산하고 있다. 같은 이차전지 기업인 에코프로의 성장도 포항으로서는 반가운 일이다. 포항시는 앞으로 산업용지를 필요로 하는 기업에 부지를 제때 공급할 수 있어야 만이 포스코퓨처엠과 에코프로 등과 같은 이차전지 기업들이 포항에 과감히 투자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