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김용묵기자]경북지역 대학의 통폐합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3월 경북도가 정부로부터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사업에 선정되면서 대학-지자체-기업간 협력도 활발해지고 있다.27일 경북도에 따르면 현재 금오공대, 안동대, 경북도립대의 통폐합이 추진되고 있다. 통폐합이 이뤄지면 금오공대는 공대, 안동대는 인문, 도립대는 평생교육 위주의 특성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폐지되는 학과를 중심으로 어느정도 반발과 진통이 예상되지만 경북도는 지방소멸, 신입생 자원 급감으로 인한 지방대의 위기 극복, 글로컬대 선정 등을 위해선 통폐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경산에 집중돼 있는 사립대학들간에는 `융합`도 추진된다. 대학간 공동수업 및 공동 학위제 등을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지만 당장은 `글로컬대` 선정에 힘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대 위기와 지방소멸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으로 도내 시군별 산업 특성을 반영해 지역별 소도시를 조성하는 `U시티` 계획도 추진되고 있다.
지자체와 시군, 대학, 고등학교, 기업체가 협력해 그 지역의 주력 산업에 맞은 인력을 양성해 이 인력이 지역에 정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든다는 개념이다. 이미 구미에서는 SK그룹 중심의 반도체 관련, 포항에서는 포스코와 에크프로 등 10여개 기업이 참가하는 이차전지 인재양성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상주는 음극재, 경주는 SMR, 경산은 자동차부품, 청도는 한방, 의성은 세포배양 등 울릉을 제외한 도내 22개 시군별 특화된 인재 양성사업이 추진된다.여기에 참가하는 대학에는 무료 수업이 진행되고 학생들은 취업이 보장된다. 특히 2년제 대학생들은 졸업후 대기업 수준의 임금이 지급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경북도의 방침이다. 이를 위해 경북도는 오는 6월말까지 도내 22개 시군과 협약을 완료하기로 했다.지역성장과 대학 혁신을 동시에 이루는 `글로컬대학` 선정에도 경북도는 행정력을 집중하기로 했다.정부는 글로컬대학을 올해 10개, 2024년 10개, 2025년 5개, 2026년 5개 등 4년간 30개 대학을 선정할 예정이다.도는 이 가운데 3~4개가 선정될 수 있도록 전력투구한다는 방침이다. 글로컬대학에 선정되면 5년간 1개 대학당 국비 1000억원이 지원된다. 여기에다 경북도는 지방비로 대학당 750억원씩, 추가로 5년간 대학당 250억원씩 더 지원하기로 해 대학간 선정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경북도의 이같은 대학 개혁 노력과 별도로 대학들간의 자체적인 통폐합도 추진되고 있다.경북도에 따르면 서울의 숭실대와 경북의 문경대가 통합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대학의 통합이 이뤄지면 문경에서는 이 대학 중심으로 스포츠재활이나 관광분야의 U시티 사업이 추진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경주에 있는 경주대와 서라벌대는 지난 14일 교육부가 통폐합을 이미 승인한 상태다.경북도 관계자는 "학령인구 감소로 존폐 위기에 놓인 지역대학이 살아남기 위해 대학간 통폐합이 앞으로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