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안종규기자]최근들어 경북과 강원도 앞바다에서 지진이 잇따르고 경북 내륙에서도 지진이 증가하고 있어 불안감을 주고 있다.
27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6일 낮 12시께 강원 동해시 북동쪽 52km 해역에서 규모 2.0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 해역에서는 지난 23일 0시 52분 규모 1.7 지진이 발생한 후 현재까지 규모 2.0 미만 미소지진까지 포함해 총 18차례 지진이 관측됐다. 또 경북과 인접한 동해시 해상에서 지진이 수일 째 이어지는 등 국내 지진발생 빈도가 증가세를 보여 경북과 강원 일부지역이 이제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경주·포항에서 대규모 자연 및 촉발지진 피해를 이미 겪은바 있고, 국내 지진 최다 빈발지역인 경북은 긴장의 끈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또 해안 뿐만 아니라 문경, 봉화 등 내륙지역에서도 최근 지진 발생 빈도가 높아지고 있어 불안하다.기상청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0시 52분 강원 동해시 북동쪽 50㎞ 안팎 해역에서 규모 1.7을 시작으로 시작한 지진이 이날까지 이어졌다. 이 지진은 전날까지 17회 발생한 데 이어 이날 2건 추가 발생하면서 오후 4시 현재 19회로 늘었다.지난 사례들로 비춰볼 때 한국은 이제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특히 지난 2016년 9월 경주에서 규모 5.8 지진(23명 부상, 재산피해 110억원), 2017년 11월 포항에서 규모 5.4 촉발지진(92명 부상, 이재민 1천797명, 재산피해 672억원)이 발생한 바 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25일 오후 1시 22분 문경시 북서쪽 10㎞ 지역에서 규모 2.7 지진이 발생했다.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간사인 이만희 의원(경북 영천청도)에 따르면 최근 10년 간 국내 지진 발생 건수는 전반적으로 감소세지만, 수도권 등 일부 지역에선 되려 증가세가 확인됐다. 2013년 이후 10년 간 리히터 규모 2.0(고층의 사람이 약간의 흔들림을 알아채는 수준) 이상의 국내 지진은 모두 924건에 이른다.내륙지진이 524건으로 전체의 과반(56.7%)을 차지했다. 전반기 5년(2013~2017년)과 후반기 5년(2018~2022년)을 비교하면 내륙지진은 전반기 380건에서 후반기 144건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지역별로는 경북에서 10년 간 388건(전반기 319건, 후반기 69건)의 지진이 발생해 가장 많았다. 전국 내륙지진의 74.1%가 경북에서 발생한 셈이다. 전반기 대비 후반기 내륙지진이 증가한 지역은 ▷충북 6→13건 ▷전남 7→12건 ▷전북 5→9건 ▷경남 14→16건 ▷경기 4→5건 ▷인천 1→4건 등이었다. 북한 전역에서도 65건에서 90건으로 증가했다.해저지진도 400건(43.3%)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해역별로는 서해가 177건으로 가장 많고 이어 동해 127건, 남해 96건 순이었다. 동해 경우 전반기 65건에서 후반기 62건으로 소폭 감소했다.그럼에도 지진에 대비한 구조·탐색용 장비는 전국 17개 시·도 소방본부별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0년 간 지진이 가장 많이 발생한 경북은 56종류 4천400개의 지진 대응 장비를 구축한 반면 충북은 50종류 1천214개를 보유하는 데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안종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