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에 이차산업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유치가 이어지고 있어 침체돼 있던 포항경제에 활력을 주고 있다. 특히 포항시는 이차전지 분야에서 무려 7조3000억원의 투자유치를 이끌어 냄으로서 이차전지 집적단지인 포항영일만산업단지는 분양이 완료됐고, 블루밸리 국가산단과 융합기술 산업지구에도 음극재 그래핀, 바이오 신약 개발 등 관련 기업들이 속속 입주하고 있다.포항시는 이차전지 분야에서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 CNGR 등 기업으로부터 향후 12조 6500억 원의 투자를 이끌어 내겠다는 야심찬 프로젝트를 밝혔다.그런데 문제는 이같은 투자유치가 자칫 산업용지 부족사태로 이어지지 않겠느냐는 걱정이다.산업용지 부족사태는 이미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포스코는 최근 포항제철소내에 용지가 부족하자 광양제철소에 이차전지 소재, 수소산업 등 차세대 신성장 동력 산업 관련 4조4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포스코퓨처엠은 지난 2017년 59만4000㎡규모의 이차전지컴플렉스를 포항에 조성할 계획이었으나 이 만한 규모의 산업용지를 확보할 수 없어 결국 광양으로 갔다. 당시 영일만 3산업단지는 에코프로가 양·음극재단지 조성을 추진 중이었고, 영일만 4산업단지는 조성되지 않은 상태여서 포스코퓨처엠으로서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하지만 포스코퓨처엠은 영일만4산단에 6000억원을 투자했고 지금까지 영일만산단과 포항블루밸리산단 45만㎡에 모두 3조4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결국 이차산업 기업들이 포항에 둥지를 틀기 위해서는 포항시가 하루빨리 산업용지확충에 나서야 한다. 기업들이 포항에 당장 투자를 하고 싶어도 산업용지가 없어서 할 수 없다면 말이 되겠는가. 포항시가 산업용지 확보를 위해 세워놓은 장기 프로젝트 ‘신산업 개발전략 마스터플랜’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 당장 입주할 기업들을 위해서라도 산업용지 확보는 포항시의 최대 현안이다. 포항시가 7억원을 들여 마스터플랜 용역 절차를 진행중인데 1년 후 결과가 나온다. 그 전에도라도 포항에 입주할 기업이 있다면 신속히 용지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시는 블루밸리 산단 2단계 부지내 66만여㎡, 영일만산단 인근 220만㎡을 추가로 확보해 놓고 입주기업에 제공할 계획이다. 이차산업 도시 포항의 기업투자 성공여부는 산업용지를 얼마만큼 빨리 확보하느냐에 달려있다. 포항시의 발 빠른 대응이 시급히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