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동해안 해수욕장 침식률이 심각하다. 16일 해양수산부 등에 따르면 해안의 침식 정도는 A(양호), B(보통), C(우려), D(심각) 등 총 4개 등급으로 분류된다. 이중 전체 해수욕장 중 C등급과 D등급이 차지하는 비율인 ‘침식우심률’에서 경북과 강원은 11개 광역지자체 중 중상위권을 기록했다.
경북은 전체 해수욕장 42곳 중 24곳(C등급 18·D등급 6), 강원은 전체 해수욕장 100곳 중 51곳(C등급 44·D등급 7)로 각각 침식우심률 57.1%와 51%로 집계됐다. 포항의 경우 지역 내 최대 피서객이 몰리는 영일대해수욕장에 C등급, 칠포해수욕장 D등급, 모포해수욕장 D등급이 매겨졌다. 다만 사후 모니터링 지역 연안정비사업 완료 후 포항 송도해수욕장(양빈 71만2000㎡, 수중방파제 3기 900m)은 C에서 B등급으로 상향됐고 올해는 A등급이 됐다.포항시는 지난 2007년 문을 닫은 송도해수욕장은 16년 만인 올여름 재개장을 목표로 준비작업이 한창이다. 포항 송도해수욕장은 한때 경북동해안 최고의 해수욕장이었던 송도해수욕장은 백사장 유실로 쇠락의 길을 걸어왔으나 10여 년 만에 백사장 복구와 함께 대형 유명 프랜차이즈 커피숍이 입점하는 등 새로운 면모를 가다듬고 있다.시에 따르면 지난 2007년 문을 닫은 송도해수욕장은 16년 만인 올여름 재개장을 목표로 준비작업이 한창이다. 송도해수욕장은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넓은 백사장과 울창한 소나무 숲으로 해마다 수십만 명이 찾는 동해안 대표 관광 피서지였다.하지만, 철강산업단지가 들어서면서부터 각종 난개발로 인해 수질 오염과 해양환경 변화, 태풍으로 인한 모래 유실이 가속화됐고, 2000년대 초반부터 사실상 해수욕장의 기능을 상실했다. 해수욕장이 개장한 이래로 많을 때는 12만 명의 방문객이 이곳을 찾기도 했지만, 개장 마지막 해이던 2006년에는 4천명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시는 송도해수욕장의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2012년 10월부터 294억원을 들여 백사장 복원 공사 등을 실시했고, 그 결과 지난해 백사장 모래 품질이나 수질 등이 지정 요건에 맞아 해수욕장을 재개장할 수 있게 됐다. 상인들은 백사장이 되살아나고 해수욕장이 재개장하면 주변의 운하, 솔밭 등과 어우러져 송도의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의 백사장은 관광·경제자원일 뿐만 아니라 해안의 자연환경 유지기능 및 태풍이나 폭풍해일로부터 해안선을 보호해주는 방재기능까지 보유한 귀중한 재산이다. 또한 경제적·산업적 측면에서도 백사장 보호는 매우 중요한 가치가 있다는 평가다. 최근 해수욕장 개장과 맞물려 송도해수욕장을 찾는 발길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해수욕장 침식률로 인해 핫플 명성을 저해하지는 않을까 걱정이 된다. 이번 송도해수욕장의 개장을 계기로 경북의 해당 지자체는 해수욕장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해안침식에 각별히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