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적 관심을 끌었던 4·5재선거가 끝나고 이념정당인 진보당 강성희 의원이 국회에 입성했다. 그는 당선 후 “전주시민의 뜨거운 마음 잊지 않고 변치 않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전북도의회에서는 “진보당은 10만 당원과 함께 국회에 들어갔다. 이제 당당히 윤석열 심판을 이야기하고 주민을 위해 국회에서 일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섰으며, 대한민국 정치를 새롭게 하고 정치개혁 일번지로서의 전주의 자존심을 지켜내겠다”며, 상임위 배정에 대해 “국민의힘에서 제가 국방위 배정은 안 된다는 입장을 견지해 정말 황당하다. 이 문제는 정리해야 하고 해결되면 어떤 상임위에 가서라도 전주 발전과 민생정치를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고 다짐했다.첫 등원 날인 10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검찰 독재를 심판하고 민주주의와 민생 정치를 실현하겠다”며,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선 진보 민주개혁 세력의 단결과 연대가 필수다. 정권 심판에 동의하는 정치세력이라면 누구와도 만나 무너진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국민의 삶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노동자 농민의 권익을 전면에 내세운 집단의 정당 활동과 선거 참여가 우리 사회에서 허용된 지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선거에서 의석을 확보하기가 어려웠다. 경제적 평등을 강조하는 진보당이 자유 민주주의 체제하에서 일정한 정치 세력을 얻어냄으로써 향후 의정 활동이 정책 중심으로 나갈 것이 기대된다. 기존 정치 세력의 경우 이념적 차이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그 편차가 크지 않았다. 이념적으로나 정책적으로 기존 정치 세력과 비교적 선명하게 차이가 나는 정당의 국회 진입은 이런 점에서 새로운 정치 문화 형성에 기여할 것이다. 더구나 진보당의 국회 진출은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병폐라는 지역주의와 지역감정의 약화와 해소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본다. 자유 민주주의의 장점은 다양성과 다원성을 인정하고 이를 공적 영역의 법과 제도, 토론과 합의를 통해서 균형과 조화를 이끌어낸다는 점이다. 경제적 평등을 지향하는 진보당이 제도권으로 편입되었다는 것은 이러한 자유 민주주의의 장점이 우리 사회에 내면화되고 있음을 반증해주는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또 하나 특기할 만한 것은 최근 다수의 여성이 대거 국회에 진출했다는 점이다. 여성의 정치 세력화 가능성이 엿보인다. 이런 가능성은 오랜 가부장적 사회 체제에서 ‘정치적 소수’로 소외되어 왔던 여성과 약자들의 권익 신장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물론 모든 여성 의원들의 생각과 이념이 한결 같지는 않겠지만, 그런 권익 신장을 위한 사회적 의제를 설정하고 이를 실천할 수 있는 정치적 공간이 마련된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이상 두 가지로 인해 우리 사회는 앞으로 새로운 정치 실험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점에서 현실 정치를 관전하고 평가하는 국민의 안목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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