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군의회 청사에 독도 수호를 위한 대형 현수막이 내걸렸다. 군의회는 지난 3일 ‘독도 침탈 야욕, 교과서 역사 왜곡, 원전 오염수 방류 강력히 규탄한다’라는 구호다. 높이 12M의 대형 현수막을 청사 외벽에 설치한 이유는 일본의 독도 야욕을 경고하기 위해서다.이는 최근 왜곡된 역사관이 담긴 초등학교 교과서 검정 통과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 등 일본의 반도덕적, 반인륜적 행태를 규탄하기 위한 것으로서 군의회 차원의 강력한 독도 수호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이와 함께 군의회는 독도 영유권 강화를 위한 결의문 채택은 물론 지방정부 차원의 독도의 날 제정과 전 군민 독도 수호 궐기대회 등을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독도문제나 역사 교과서 왜곡 등을 보면 후안무치한 섬나라 일본의 도발은 지근 관계에 있는 한국과 일본의 정신적 거리감이 얼마나 큰지 절감케 한다. 과거 50여 년 동안 독도문제가 한일 간의 주요 현안으로 등장할 때마다 우리는 국제적으로 여러모로 곤경에 처해 있었다. 한국 전쟁으로 우리가 분망한 중에 일본은 독도를 일시 강점하였다가 독도 의용대에 의해 쫓겨났고, 국교 정상화 후에는 독도 영유권과 관련한 민감한 조치가 취해질 때마다 일본은 경제적 지원을 필요로 하는 우리의 옹색한 사정을 이용하였다. 이런 까닭으로 도대체 우리 정부는 그동안 어떻게 해왔기에 일본의 망동이 계속되는가 하는 비판이 이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과거를 돌이킬 수는 없지만 저간의 사정을 정확히 밝힌 다음 그 잘잘못을 가리고 독립 국가로서 당당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다. 일본의 독도와 관련한 망동은 단순히 경제적 이득의 문제에 비롯한 것만은 아니다. 그 저변에는 일본 우익의 왜곡된 역사관이 깔려 있다. 종전 후 맥아더 사령관은 일본측과 적절히 타협하여 전범인 일왕을 그대로 존속시킴으로써 일본을 환골탈태시킬 기회를 방기해버렸으며, 전쟁 범죄와 관련된 엘리트들이 계속 일본의 지도층을 형성하게 함으로써, 침략 전쟁을 미화하고 정당화하는 후속 세대들이 성장할 토양을 제공했다. 현재 전후 세대 일본 지도자들은 역사 왜곡을 통해 자국민을 현혹시킴으로써 다시금 아시아의 지도 강국으로 진출할 국내적 발판을 마련하고자 하는 것이다. 울릉군의장은 “일본은 해가 갈수록 치밀하게 독도 영유권 주장에 온 힘을 다하고 있는데 반해 우리 정부 대응은 미미할 뿐이다”라며 “이제는 울릉주민들이 앞장서 일본의 독도 침탈 대처를 위해 가용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에게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이 가깝고도 가까운 나라로서, 동북아 시대의 동반자로 나갈 수 있기 위해서는 이런 역사관을 바로해야 한다. 상호 양립할 수 없는 가치관과 세계관을 가지고는 절대로 이웃이 될 수 없는 것이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 제보하기
[메일] jebo@ksmnews.co.kr
[카카오톡] 경상매일신문 채널 검색, 채널 추가
유튜브에서 경상매일방송 채널을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