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일제의 민족문화 말살 정책과 광복 이후 외래문화의 급격한 유입으로 인해 한 동안 전통문화의 가치를 경시하는 풍조가 만연했다. 그리고 근대화 과정에서 외래문화와 전통문화가 많은 갈등을 겪었다. 이는 서구의 문물을 수용하면서 외래문화는 가치 있게 여기고 그것을 동경하거나 숭상한 반면 전통문화는 낮게 평가하거나 무시한데서 온 것과 전통문화는 외래문화보다 무조건 우월하다고 여기며 외래의 문화를 배척하였기에 일어난 결과였다. 하지만 최근에 와서는 전통문화를 계승발전 시키려는 노력들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최근 포항문화재단이 포항시 장기면이 보유한 유배문화 콘텐츠의 확장을 위해서 4월 1일부터 2일까지 장기면 일원에서 ‘포항장기유배문화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포항장기유배문화제’는 ‘우암과 다산, 새 길을 열다’를 주제로 이들과 관련된 학술, 문학,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220자 짧은 글짓기 대회’도 연다고 한다. 개막행사에는 다산과 우암의 유배행렬 시연, 포항문화재단과 강진군문화관광재단의 업무협약이 진행되고, 식후행사로는 다산 정약용을 주제로 한 ‘벼랑 끝에 선 정약용’ 뮤지컬 갈라쇼 공연도 열린다.장기유배문화체험촌에서는 양일 간 조선시대 인물로 분장한 배우들과 함께하는 전통놀이 체험이 진행되며, 유배문화촌 곳곳에서 전통복장을 입고 진행하는 포토존 촬영도 준비되어 있다. 또한 선착순 300명을 대상으로 장기초등학교 행사장을 방문한 관람객들에게 스마트폰을 활용하여 즐길 수 있는 야외 방 탈출 키트가 제공된다고 한다. 장기읍성에서는 ‘사색의 길 걷기’가 진행되며, 문화관광 해설사들과 함께 장기면의 주요 유적지를 거닐며 지역에 담긴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포항문화재단에서는 “포항장기유배문화제를 통하여 장기면에 대한 인지도를 제고하고 지역의 유배문화를 국내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문화는 삶의 양식이며 삶은 특정한 시간과 공간의 연속성 위에서 펼쳐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문화는 각 나라와 민족마다 삶의 양식이 다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오늘날 세계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전통문화의 중요성이 요구되고 있다. 전통문화를 잃게 되면 민족의 생존 자체가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삶의 의미마저 상실하게 된다. 이제는 전통문화가 단순히 낡고 오래된 것이라는 인식을 버려야 한다. 전통문화는 현실 속에서 새롭게 재창조 되었을 때 생명력을 지니고 큰 힘을 발휘한다. 전통의 본질을 계승하면서도 전통을 새로운 시대에 맞게 변용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기는 하지만, 그것만이 진정한 의미에서 전통 창조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가 시민에게는 전통문화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를, 시는 ‘유배문화’를 계승 발전시켜 ‘포항장기유배문화제’를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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