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최종태기자]거액의 시민혈세를 보조받아 개최되는 포항 지역 축제가 나누어 먹기식 행사로 전락하면서 시 보조금은 ‘먼저보면 임자‘라는 거센 비난이 일고 있다.시민세금 8천만원을 보조받아 추진된 포항시 구룡포 대게축제가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기보다 낭비성 홍보비 지출이라는 비난을 받으면서 반쪽자리 행사로 추락하고 있다.대게축제가 포항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이벤트에 치중하기보다 특정 언론사에 광고비용으로 수백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드러나,파문이 일고 있다.다시말해 시민혈세인 포항시 보조금 8천만원이 지역민을 위해 사용하기보다 이해관계에 있는 사람들끼리 나눠먹기식 예산집행이라는 비판이 나오면서,흥청망청 남발하는 보조금 집행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김명동 포항시민단체연대회의 상임대표는 “지역의 대표축제가 행사 내용에 충실하기보다 특정 언론에 홍보성 예산을 남발하는 것은 행사의 본질보다는 시민혈세인 시(市)보조금을 이해관계에 있는 사람들끼리 나눠먹기식 행동이다”며 “이러다 보니 거액의 예산을 보조받은 행사의 내용이 부실해지기 쉽다. 따라서 향후 이같은 행태를 바로 잡기 위해서는 잘못 사용된 보조금에 대해서는 특정감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포항시가 주최하고 구룡포수협이 주관한 구룡포 대게축제는 시 보조금 8천만원,자부담3천만원 등 총 1억1천만원으로 행사가 개최됐다. 이 행사는 지난 2019년에는 시 보조금이 4천만원에 불과했지만 이번엔 8천만원으로 보조금이 2배로 폭증했다.문제는 이렇게 늘어난 포항시 보조금이 낭비성 홍보비 등으로 사용되면서 시민혈세가 엉뚱한 곳으로 새고 있다는 점이다.전 포항시의원 A모씨는 “수백만원만 들여 농로 하나 만들기 위해 불철주야 포항시 예산을 확보하려고 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작은 금액이라도 예산 따내기가 무척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상황이 이러한데도 대게축제 보조금은 지난 번에 비해 2배나 뻥튀기 된 8천만원으로 급증할 정도로 시비가 대폭 인상됐다. 하지만 이 중 일부가 엉뚱한 곳에 ‘쌈짓돈’ 쓰듯이 쓰인다니 기가 찬다. 게다가 포항시가 특정단체에 55억원의 혈세를 투입해 소수자를 위한 복지타운을 건립한다니 시의 기형적인 예산편성이 도를 넘었다”고 분개했다.대게축제 행사의 주관사인 구룡포 수협 관계자는 “대행업체가 언론사에 홍보할 계획이 있다는 말을 들었지만,특정 언론사에만 광고할 줄은 몰랐다”고 해명했다.대게축제 관련해 언론사에 집행된 금액과 명단에 대해서는 “이런 것도 공개해야 합니까”라고 반문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구룡포 대게축제에 사용되는 행사비용은 연예인 축하공연에 1천300만원,음향,무대,조명에 2천만원,행사진행에 필요한 운영비 1천만원 등 총 1억 1천만원이다”며 “4년만에 열리는 행사이다보니 지난 행사에 비해 시 보조금이 2배 늘어났다.”고 말했다. 포항시 보조금의 사용처가 엉뚱한 곳에 지출되면서 행사가 부실해지는가 하면,예산이 특정단체를 위해 전시성으로 흥청망청 편성되는 사례가 있어,향후 예산 편성부터 보조금 집행내역까지 철저히 감독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보조금 한푼 한푼이 어렵게 마련한 시민세금인 만큼, 보조금 정산내역을 허위로 작성하지 않았는지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야 하고, 담당 공무원들도 이해관계에 휘둘리지말고 소신있게 정산명세를 확인해야 한다”며 “포항시가 B어촌계 자부담 2억7천만원 조건에 고작 600명을 위해 55억원짜리 건물을 지어주는 사례는 많은 포항 시민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가져오고,실망을 안겨주는 최악의 행태로 보여진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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