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증가와 함께 이들에 대한 지원정책 등이 새로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1인 가구 급증은 일시적이 현상이 아닌 사회적 추세로 이에 다양한 정책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최근 대구행복진흥원이 대구시민 1천2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2년 대구시 가족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혼자 살 의향을 가진 인구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는 지난해 5월부터 약 3주간 온라인을 통해 가족 특성과 성평등 실태, 가족 정책에 대한 인식, 1인 가구 생활 실태 등을 전반적으로 물었다.조사 결과 1인 가구만을 특정해 진행한 조사에서 ‘혼자 살 의향’에 대해 응답자 78%가 ‘그렇다’고 답했다. 30대 여성(96.3%)과 50대 남성(83.3%)에서 가장 높았다.현재 1인 가구 성비도 여성(60.5%)이 남성(39.5%)보다 다소 높고, 20대(43.9%) 비중이 컸다. 가족형태에 대해 성별·연령별 인식 차이가 뚜렷했다. 비혼 독신에 대해서 여성은 67.7%, 남성은 43.3% 동의한다고 했다. 비혼 동거는 20대(42.3%)와 60대(24.4%)로 격차가 컸다. 무자녀에 대해서도 여성(58.1%), 남성(36.4%), 20대(55.8%), 60대 이상(28.2%)로 많은 차이를 보였다.자녀와 자녀 양육에 대해서도 남성은 긍정적 문항(즐거움, 노후를 위해 필요, 자녀의 성공 동일시)이, 여성은 부정적 문항(힘든 일, 하고 싶은 일 못함, 경제적 부담) 평점이 각각 높았다. 세대별로 봐도 20∼30대는 부정적인 문항이, 40대 이상은 긍정 문항의 평점이 많았다. 가사수행 분담은 과거에 비해 남녀 동일하게 분담하는 비율이 증가했으나, 여전히 여성 책임이 컸다. 부모님 세대(14.9%)에서 현재 부부(32.6%)로 남성이 전담하는 비율이 소폭 상승했지만, 여성의 가사노동은 과거 76.3%에서 현재 61.3%, 자녀양육과 교육은 과거 67%에서 현재 54.8%로 여전히 여성이 부담했다.아울러 혼자 사는 대구 여성 10명 중 8명은 “앞으로도 혼자 살고싶다”는 의향을 보였고 ‘가족 내 성평등 중요도’에 대한 질문에는 20대 남성(31.3%)이 가장 낮았고, 상대적으로 30대여성(74.7%)이 중요하게 생각했다.혼자 살면서 가장 힘든 것은 외로움이다. 1인가구 78%가 혼자 살아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조사 결과는 결국 사회 불안정성이 높아져 정부가 1인 가구에 대한 삶을 의미있게 살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풍족하진 않더라도 누구나 아내와 자식들과 함께 퇴근 후 따뜻한 방에서 저녁을 먹으며 도란도란 대화를 나누는 그런 평범한 삶을 원한다. 그러나 각자의 삶에 고통이 찾아오고, 하루하루 먹고사는 것도 힘이 든다. 결혼을 하고 주택을 마련하고 자녀를 낳아 기르는 것도 만만찮다. 1인 가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현상은 저출산과 고령화가 계속됨에 따라 심화된 탓이다. 대구시는 청년을 위한 워라밸을 비롯한 다양한 복지정책과 서비스를 적극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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