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시한폭탄을 안고 사는 것 같네요." 5일 염소가스 누출사고가 발생한 경북 구미시 구미케미칼 인근의 주민 최모(46·구미시 공단동)씨는 사고 소식을 접하자마자 이같이 말했다. 이날 사고를 포함해 최근 6개월간 구미에서 불산, 염산 등 맹독성 화학물질 누출사고 3건이 잇따르자 시민들은 거침없이 불만을 쏟아냈다. 사고가 난 구미케미칼에서 불과 1㎞ 가량 떨어진 곳에 사는 조윤정(30·여·공단동)씨는 "유독성화학물질이 또 다시 누출됐다는 소식을 듣고 얼른 아파트 베란다 창문을 닫았다"며 "공기 중 유독가스는 멀리까지 퍼진다는데 4살난 아이를 키우고 있는 입장에서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모(58·여·형곡동)씨는 "작년 불산누출사고 때문에 병원치료를 받았는데 또 다시 유독가스가 누출됐다고 하니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며 "왜 이런 일이 반복되는지 원인을 빨리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시민들은 환경당국의 무능한 예방책에 대해 분노를 표시했다. 시민 김모(40)씨는 "사고가 날 때마다 구미시 등은 대책마련에 부산을 떨지만 말로만 대책 운운하는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잊을만 하면 사고가 터지니 불안해 살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수진(27·여·형곡동)씨는 "벌써 몇번째냐. 구미시가 화학물질 사고에 무관심한 것 같다"며 "안전관리와 대책에 구멍이 뚫린게 확실하다"고 말했다. 유독화학물질을 다루는 업체들의 `안전불감증`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이날 구미케미칼 염소가스 누출은 작업장 내 환풍시설이 고장 나 주입 중이던 염소가스가 역류하면서 발생했다. 시민 김민화(28·여)씨는 "같은 종류의 사고가 반복되는데도 유독화학물질을 다루는 업체들의 안전의식이 전혀 개선되지 않는 것 같다"며 "행정당국의 관리감독도 중요하지만 업체들의 솔선수범이 우선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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