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신일권기자] 재단법인 포항문화재단이 지역 출신 젊은 유망 작가를 발굴하고 고향에서의 전시 기회를 제공하는 특별 초청전을 진행 중에 있다. 지난 권세진 작가의 ‘우묵한 깊이’ 전시와 연이어 오는 8일 전가빈 작가의 ‘필연적 우연’이 꿈틀로에 위치한 대안공간 ‘스페이스 298’에서 열린다. 두 번째 기획전시로 초청된 전가빈 작가는 포항예술고등학교와 동국대학교 조소전공을 졸업해 청주를 시작으로 천안과 광주에 위치한 창작 레지던시 작가로 활동했다. 작가는 주로 특정 유명 인물이나 사회적 사상을 기리는 오브제 또는 영화나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차용해 작품 활동을 진행해 왔으며, 그의 유년 시절에 유행했거나 성장 시기에 크게 영향을 받았던 인물과 캐릭터를 대상으로 그 당시 지닌 ‘우상’이라는 속성과 다층적 의미, 그리고 현실과의 괴리를 건축재료인 시멘트를 활용해 투박하게 담아냈다. 만화 속 피노키오와 부서진 만화 캐릭터 작품은 유쾌하고 장난스러움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 안에 내재되어 있는 의미는 오히려 무겁다. 작가는 ‘우상’이 제작될 당시 지녔던 물질만능주의와 전통적 가치관 사이에서의 괴리를 반추하고자 하는 작업 세계를 바탕으로 사회의 동력이 상실된 ‘유연함’이라는 모호한 표현에 대한 화두를 표현했다. 작가는 특히 작품의 재료를 건축에서 흔히 사용하는 시멘트를 사용했다. 시멘트는 견고한 재료이긴 하지만 금이 가거나 조각나기 쉽기 때문에 현실은 페인트 혹은 타일과 같은 부자재들로 결점을 숨기기 마련이다. 이러한 재료의 속성을 착안하여 강한 외면이지만 약한 속성들이 자리 잡고 있는 사회적 이면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철근이 노출되고 균열이 생긴 손상된 시멘트를 활용하여 현대 우상들의 위태로움과 유연함을 작품으로 표현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신작 3점을 포함해 전시장의 특성을 활용한 새로운 형태의 전시를 펼칠 예정이다. 또한 작가의 작업 세계관을 엿볼 수 있는 인터뷰 영상도 전시장에서 상시로 만나볼 수 있다. 전시는 이번 달 8일부터 31일까지 열리며 오전 10시부터 저녁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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