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신일권기자]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7.5% 감소한 501억 달러(약 66조3825억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감소세로 전환한 뒤 5개월 째 마이너스다.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3.6% 늘어난 554억 달러(약 73조4050억원)를 기록했다. 수출은 감소한 반면 수입은 늘어나면서 무역수지는 더 악화됐다. 지난달 무역수지는 53억 달러(약 7조225억원)로 지난해 3월부터 12개월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주목할 점은 전월과 비교하면 실적이 소폭 개선됐다는 점이다. 수출은 전월(463억 달러) 대비 약 40억 달러 증가하면서 월 수출 규모 500억 달러 대를 회복했다. 무역수지도 적자폭이 1월(127억 달러)의 절반 미만 수준으로 축소됐다.
산업부는 1월 대비 수출이 소폭 개선됐지만 전년 동월과 비교해 감소한 이유가 기저효과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2월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21.1% 증가하면서 역대 2월 중 최고 실적(541억6000만 달러)을 기록했다는 점에서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이번 무역수지 적자가 동절기 에너지 수요가 늘어나면서 생긴 수입 증가로 인한 것도 있는 만큼, 동절기가 지나면 에너지 수입이 감소하면서 개선될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상반기에 회복하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구체적인 회복 시점은 우리 수출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반도체 업황과 중국 시장의 3~4월 실적이 관건이 될 것으로 진단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금 우리 수출의 문제는 중국과 반도체 이슈가 겹쳤다는 점이다. 반도체 업황이야 오르내림 사이클이 원래 심하고 과거에도 있었지만, 지난해 5월부터 중국 수출 적자가 계속되는 점이 문제"라며 "현재 중국이 리오프닝으로 전환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인지 혹은 구조적인 현상인지 3~4월 실적을 보며 분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