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는 시민화합과 공동체 회복에 크게 기여한다. 하지만 주제가 분명해야 하고 확장 가능성과 함께 안전성이 뒤따라야 한다. 지난달 23~26일까지 ‘2023 울진대게와 붉은대게 축제’가 열려 5만여 명 눈과 귀를 호강시켰다. 코로나19로 4년 만에 열린 축제는 총 5만여 명이 후포항을 찾아 그동안의 아쉬움을 달래며 울진의 대표 축제를 마음껏 즐겼다. 축제를 통해 관광객들을 맞이한 후포면 지역사회단체와 주민들도 그 어느 때보다 한마음으로 축제를 준비해 울진의 맛과 멋을 알렸다. 울진군은 ‘울진대게, 그대에게’라는 주제로 다양한 축제 프로그램을 기획해 6년 연속 국가 브랜드상을 수상한 명품 울진대게의 우수성을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 특히, 겨울철 진미인 울진대게와 붉은대게를 최대한 많은 관광객들이 맛보고 즐길 수 있도록 마련된 대게 경매, 맨손잡기, 대게 비빔밥 만들기, 대게요리 교실과 같은 체험행사는 매 순서마다 참여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대게국수, 대게김밥, 대게해물전 등 다양한 대게 요리와 대게 가공품을 선보여 축제를 한층 풍성하게 할 뿐만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한몫했다는 평이다. 축제 기간 동안 열린 다양한 부대행사도 관광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어린이부터 노년층까지 지역주민 200여 명이 참여해 진행된 개막식 대게 플래시몹 퍼포먼스와 월송 큰 줄 당기기 등 굵직한 행사를 비롯해, 울진 대표 민속놀이인 기 줄다리기와 대게 노래자랑 등은 관람객 참여형으로 진행되어 함께 하는 재미를 더했다. 이에 더해 대형 크루즈 여객선 승선과 요트체험 등 이색적인 체험 프로그램은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관광객들은 후포와 울릉도를 오가는 1만5천 톤 급 크루즈 여객선의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요트 위에서 드넓게 펼쳐진 쪽빛 바다를 만끽하며 울진에서 특별한 추억을 남겼다. 울진군은 축제발전위원회와 지역사회단체, 후포면 주민들이 단합된 마음으로 축제를 치러낸 것을 계기로, 울진대게와 붉은대게 축제가 명실상부한 울진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했다고 했다. 영덕군에서도 지난달 24일부터 3일간 강구면 삼사해상공원에서 ‘제26회 영덕대게축제’가 열렸다. 축제는 기간 내내 방문객들로 활기가 찼으며 강구항과 강구대게거리 일대는 많은 방문객이 몰렸다.지난해 한파와 강풍으로 개최 직전 취소의 아픔을 겪은 영덕대게축제는 올해 짧은 준비기간에도 불구하고 새로이 단장한 축제 서막인 축산면 경정2리 대게원조마을 차유마을의 안전기원제부터 변화를 시도해 신선함을 안겼다. 단순 제례 형식에서 벗어나 수준 높은 전통 연희 공연과 재담이 오가는 별신굿이 펼쳐져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았으며 블루로드를 찾은 트레킹 관광객들에게도 즐거움을 선사했다.축제장 삼사해상공원에 설치된 축제 비장의 한 수라 평가받은 지름 25m의 투명 거대 에어돔은 자체로도 볼거리였지만 2월의 쌀쌀한 날씨에도 추위 걱정 없이 축제에 참여해 획득한 대개와 각종 먹거리를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장으로 방문객들의 뇌리에 강한 인상을 남기며 큰 호응을 얻었다.또한 지역민 운영의 읍·면 먹거리 컨테이너 부스의 먹거리도 대게살 주먹밥, 대게 파전 등 참가 읍·면의 음식을 선보여 깔끔하고 세련된 설비와 함께 방문객의 입맛을 자극하기에 충분해 전에 없던 높은 매출을 올렸다.시그니처 프로그램인 대게 낚시, 대게 달리기, 대게 경매 또한 참가자들이 장시간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인기가 뜨거웠으며 바로 쪄내는 대게는 방문객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축제추진위원회는 삼사해상공원 축제장이 협소하다는 여론에 따라 내년부터는 축제장의 크기를 키우고 스탠드 객석을 마련하는 등 관람객들의 편의성과 재미를 향상할 수 있는 개선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경북지역은 매년 다양한 축제가 열리고 있다. 문경찻사발축제를 비록, 봉화은어축제, 영덕대게축제, 포항국제불빛축제, 안동탈춤축제 등 시군별 지역의 특색에 맞는 축제가 끊이지 않고 있지만 소홀한 안전점검으로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게 사실이다.최근 경북도가 안전하고 즐겁게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관할 시군과 경찰 및 소방, 전기, 가스 등 유관기관과 함께 지역축제장 안전관리 합동점검을 연중 실시하기로 했다. 점검은 축제별로 수립된 안전관리계획을 참고해 주요 안전점검 사항을 현장에서 확인하고 최근 발생한 사고 사례를 바탕으로 점검하여 만에 하나 발생할지도 모르는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방향으로 이뤄진다.지난해는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2분기부터 지역 축제가 본격 활성화돼 총 82개의 축제가 개최됐다. 특히 김천포도축제, 영주세계풍기인삼엑스포, 경산자인단오제 등 대규모 축제에서 철저한 사전 점검을 수행해 안전사고 없이 무사히 축제를 마칠 수 있었다.올해는 코로나19 방역수칙이 완화되는 분위기 속에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낙동강세계평화문화대축전, 문경찻사발축제 등 100여 개의 다양한 지역축제가 개최될 예정이다. 도는 기존에 중점을 둔 불꽃‧화기 등 위험요소 점검 및 구조‧구급 장비 비치 외에도 인파 운집 안전관리 및 대책 수립을 통해 참가자 인명과 재산을 보호해 안전하게 축제가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라고 한다. 안전대책 소홀로 빚어진 서울 할로윈 참사는 국민 모두에게 슬픔를 안겨줬다. 올해부터는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마스크 해제에 이어 3년간 취소됐던 지역 축제 대부분이 정상적으로 개최되는 만큼, 경북을 찾는 방문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맞춰 도는 안전하고 즐겁게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사전 안전점검에 만전을 기할 수 있도록 시군과 협력하여 안전사고 없는 축제가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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