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형 인공지능(AI) 챗봇 ‘챗GPT’에 전 세계가 요동치고 있다. 너도나도 챗GPT에 궁금한 것을 물어보느라 무아지경(無我之境)이다.
윤석열 대통령도 신년사를 챗GPT에 써보도록 했더니 “몇 자 고치면 그냥 나가도” 괜찮을 정도로 “정말 훌륭하더라”고 소개했다. 인간이 동물과 다른 가장 큰 특징은 언어를 통해 지식을 습득하고 소통하며, 이를 바탕으로 끊임없이 발전해 왔다는 점이다. 이제 기계가 사람과 대화를 할 수 있으며, 인공지능이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이를 실천할 수 있는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게 됐다. 세상은 어제나 오늘이나 변함없이 왜 이렇게 조용할까? 혹은 왜 이리 야단법석일까? 둘 다 맞는 말이다.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은 어제나 오늘이나 거의 차이가 없다. 그렇지만 인터넷을 이용하는 사람에게는 세상은 어마어마한 속도로 변하고 있다. 농경사회는 시속 4Km, 산업사회는 시속 100Km, 정보사회는 초속 30만Km 시속 10억8천만Km의 속도로 변화하는데, 더욱 어려운 것은 정보사회의 변화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 누구도 인터넷으로 정보가 오가는 것을 본 적이 없지만 어마어마한 정보가 매초, 매분, 매시간 인터넷을 타고 유통되고 있다.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챗GPT`를 전국 지자체 최초로 행정에 도입키로 했다고 한다. 간부회의에서 직접 시연까지 했다 한다. 잘만 활용하면 한 명의 공무원이 여러명의 비서를 두는 것 이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행정뿐만 아니다. `인쇄술 발명 이후 최대 언어 혁명`이란 챗GPT는 인류 삶에 거대한 변화를 가져올 게 분명하다. 챗GPT에 대해 빌 게이츠는 "인터넷만큼 중대한 발명"이라고 했다. 공개 3개월도 안 돼 사용자가 벌써 1억명을 넘었다고 한다. 미래학자들은 일하는 방식에서 `산업혁명급`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예고하고 있다. 자료 수집, 계획 수립 등 업무는 인공지능 플랫폼이 대체하는 시대는 이미 사무실 문턱까지 다다랐다. 이제 공무원들은 창의적이고 현장 중심의 행정을 펼쳐 문제 본질 해결에 집중해야만 한다. AI(인공지능)가 할 수 있는 일만 할 줄 아는 공직자는 메우 위험하다.
이 도지사는 "서서히 뜨거워지는 온도에 반응하지 않은 냄비 속 개구리는 결국 어떻게 되는가"라고 자문하기도 했다.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행정이 먼저 변해야 지역이 살아남는다. 챗GPT 세상은 빛의 속도로 빠르게 변모할 것이다. 이제 시대 변화를 읽고 자기 변화와 혁신을 게을리하지 않는 국가와 지방정부만이 생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 공직자 모두는 명심해야만 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