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신일권기자]포항시 남구 오천읍 지역사회보장협의체(공동위원장 한보근, 오염만)는 지난 22일 행정복지센터 1층 중앙로비에 복지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지역주민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희망나무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이날 개소식에는 최명환 복지국장, 포항시이웃사촌복지센터장, 경상북도여성장애인복지관장, 지역사회보장협의체 회원 및 자생단체 회원등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되었다. ‘오천읍 희망나무’는 “오천읍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사랑의 기부릴레이를 통해 모금된 기부금을 어떻게 하면 가장 필요한 곳에 적절하게 지원할 수 있을까?”라는 끊임없는 고민으로 조성된 나무이다. 즉 지역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기부에 참여하고 주도적으로 위기가구를 발굴·지원하는 것으로 오천읍 공동체를 회복하고 읍민모두 행복한 오천읍 만들기 일환인 셈이다. 이 사업은 5,300만원의 예산으로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경상북도여성장애인복지관, 포항시이웃사촌복지센터와 협력하고 있다. 지원체계는 지역 주민이 주변에 어려운 위기가구나 지원이 필요한 가구가 있으면 희망나무에 비치된 추천서에 위기가구의 정보를 적어 나무에 있는 신고 수리함에 넣어두면 된다. 또한 주변에서 보는 시선 때문에 관공서에 직접 찾아와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는 위기가구 역시 언제든지 비공개로 자신들의 어려운 사정을 적어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신고 수리함에 담겨 있는 신고(추천)서는 매일 담당 공무원이 잠겨 있는 신고함을 개봉해 확인하고 오천읍 지역사회보장협의체의 심의·의결을 거쳐 긴급한 위기가구부터 우선순위를 두어 다양한 자원을 연계하거나 서비스를 지원한다. 이날‘오천읍 희망나무’에 첫 번째 신고가 접수되었다. 1호 사연의 주인공인 이모씨는 목과 허리까지 굽어 보행에 어려움이 있어 근긴장이상증이라는 희귀난치성질환을 앓고 있으며, 배우자는 당뇨병성 망막증으로 근로 활동을 못하고 있다. 중학생인 자녀는 몸무게 100kg으로 과체중이며, 성인당뇨 진단 후 하루 3회 주사를 맞으며 학교생활을 하다 보니 학업 진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또한 과체중으로 인해 교우 관계가 소원하여 체중 감량을 하고 싶으나 체육관을 보내줄 형편이 되지 않아 이마저도 어려운 현실이라 자녀에게 항상 미안한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이에 오천읍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이 가정에 자녀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1년치 체육관비와 학습비를 지원하기로 결정하였다. 지역주민들의 희망을 책임지는‘오천읍 희망나무’가 오천읍에 그 뿌리를 올곧게 내리게 되면 수요자 욕구에 기반한 서비스 지원을 통한 지역주민들의 복지체감도 향상, 위기가구 선제적 발굴을 통한 예방적 복지 실현, 지역주민들의 열린 신고 창구를 통한 촘촘한 지역복지 안전망 실현이 기대된다. 오염만 위원장은 “희망나무가 어렵고 힘든 사회·경제적인 여건 속에서도 정부기관에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고 계신 지역주민들의 진입장벽을 해소하여 주는 훌륭한 소원 나무가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명환 포항시 복지국장은 “오천읍은 주민 여러분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높아 타 읍면동의 모범사례가 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도 이 오천읍 희망나무에 행복의 열매가 주렁주렁 달리길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오천읍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현재 87호까지 릴레이가 진행되고 있는 사랑의 기부릴레이와 오천읍 청소년이 직접 만드는 청소년 문화축제의 성공적 개최 등 희망차고 행복한 오천읍을 만들기 위해 추진한 오천읍 특화사업의 내용을 담은 우수사례집을 발간한 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