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초원에 누워아이들과 피리를 부네.구름은 별사탕처럼돌돌 말리고아이들의 입술이웅덩이에 비치네.별사탕이 입술에살짝 묻어 있는 밤나는 풀밭에 누워*시링크스의 별을 생각하네.초원에 별똥별이 떨어지자한 아이가 낙타를 타고은하수를 건너가네.초원에 반인반양의/ 아이가태어나서 죽어가고*판의 아버지가 태어나네.내 가슴에아이의 울음 같은은하수가 총총 박혀 있네.나는 피리를 불며길 떠난 아이의 이름을/ 불러보네.물 찾아 헤매는낙타 같은아이가 날 보고/ 손짓하네.초원에 별똥별이/ 떨어지고또 한 아이가/ 피리를 흔들며사라지는 밤이*시링크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님프이다. 그녀에게 반한 판에게 쫓겨 도망치다가 라돈 강에 이르러 강의 님프들에게 요청해 갈대로 변했다. 판은 그 갈대를 잘라 팬파이프를 만들었다‘   <수필가가 본 시의 세상> 초록의 풀밭 그, ‘초원에 누워 아이들과 피리를’부는 상상을 해 보시라.얼마나 평화롭고 온화한 모습인가. 그곳에서 들리는 피리 소리를 들으며 별을 바라보면 또 얼마나 아름다울까. 잠시 현실의 암울을 잊을 것이다. ‘시링크스’님프가 ‘판’에 쫒겨 갈대로 변하고 시링크스를 잊지 못하는 ‘판’은 그 갈대로 ‘팬파이프’ 즉 팬 플루트를 만들어 부른다는 그리스 신화는 슬프면서도 아름다운 상상을 불러 세운다. 거기에 곁들여서 시인은 ‘초원에 별똥별’이 떨어지는 광경까지 상상케 한다. 어디선가 들리는 팬플룻 소리, 나도 모르는 사이 그 음악 속으로 빠져든다. ‘별’이 쏟아져 내리는 밤이 된다. 행복해진다.<박모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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