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최영열기자]오운여상 졸업생 25명이 학창 시절 소중한 인생의 마중물이 되어준 코오롱인더스트리(주) 구미공장 내 모교를 지난 16일 방문했다. 지난해 문체부 공모사업으로 기획된 ‘오운여상 추억의 기획전시관’이 마무리되어 구미시(시장 김장호)의 초청으로 방문하게 됐으며, 일정에는 새마을 테마 공원, 박정희 역사자료관, 삼성전자 스마트갤러리 등도 함께 포함됐다.
오운여상은 국민경제가 성장하지 못했던 시절 고등교육을 열망하는 근로청소년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코오롱그룹 창업주 오운(五雲) 이원만 회장이 1979년 3월 설립한 산업체부설고등학교이다.경제발전의 거대한 물결 앞에서 2000년 2월 마지막 졸업식을 끝으로 3116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이후 20년간 배움의 전당은 막을 내렸고 오운여상의 건학이념도 20세기의 깊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이에 구미시는 오운여상 자료를 수집하고 개별 졸업생들이 소장하고 있는 물품을 기증받아 추억의 기획전시관을 259㎡(약 80평, 4개교실) 규모로 진행했으며, 그 첫 손님으로 졸업생을 맞이한 것이다.방문에 참여한 A졸업생은 “고단한 일과에 힘든 시간이었지만 늘 친구들이 있었고, 부모님 역할까지 참 열심이셨던 좋은 선생님들이 곁에 계셔서 이겨 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이어, “요즘도, 그 당시 친했던 친구들과 국어 선생님, 기숙사 사감 선생님을 시간이 되면 만난다. 우리에게 아픔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고 과거를 회상했다.특히, 함께 참여한 졸업생 B씨는 잊혀져 가고 있는 우리의 소중한 역사와 도전을 기억하고 보존하는 일에 적극 노력해 준 구미시에 감사의 표현도 아끼지 않았다.한편, 구미시는 이러한 아쉬움의 역사와 발자취를 기록 보존하고 곳곳에 흩어져 있는 다양한 자료들을 한 곳에 수집해 정리, 확인, 편집 등의 과정을 통해 산업관광의 새로운 콘텐츠로 활용할 계획이다.구미시가 추진하는 ‘산업관광’은 기업의 생산현장이나 홍보시설 등 재래·전통산업, 과거 산업유산 등을 활용해 관광객들에게는 볼거리나 체험거리를 제공하고, 기업이나 지역은 브랜드나 지역산업 홍보를 통해 소득을 창출하는 관광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