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과 전셋값은 떨어지는데 월세는 2년새 30% 올랐다고 한다. 부동산 시장 침체와 금리 인상으로 최근 집값·전셋값이 동반 하락하고 있지만, 서울 아파트 월세는 2년 전에 비해 30% 가까이 뛴 것이다. 전문가들은 대출 금리 급등으로 이자보다 월세를 내는게 유리해지다 보니 수요자들이 월세로 몰린 것으로 집값 급락으로 인한 ‘깡통 전세’ 우려도 월세 수요를 부추긴 주요 원인이라고 한다.정부가 대출 금리 인상을 억제하고 있는 만큼, 금리 급등에 따른 월세 강세 현상이 지속되긴 어려울 것이지만, 반면 월세 수요가 계속 늘어나는 만큼, 월셋값이 쉽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윤 대통령은 국민은 `이자폭탄`으로 등골이 휠 지경인데 시중은행들이 명예퇴직금, 특별성과급, 특별배당 등 온갖 명목으로 천문학적 규모의 `돈잔치`를 벌였다고 했다.서민들의 소액 가계신용대출이 9% 가까이 되는데도 대출은 하늘의 별따기다. 은행들이 금융소비자인 서민과 소상공인들로부터 막대한 대출이자를 챙겨 돈잔치를 했다는 것은 심각한 행위다.시중은행의 상당수는 1998년 IMF구제금융 체제 때와 2008년 국제금융 위기 때 국가로부터 막대한 공적자금을 받아 연명했다. 그런데도 지난 일은 잊고 돈잔치를 벌인 것은 도덕적 해이가 완전히 무너졌다는 말이다.금리가 상승하자 원자재값이 덩달아 뛰고 있지만 부동산은 급락해 국민이 보유한 자산가치는 반토막이 났다. 전국에서 미분양 아파트가 속출하는 등 건설사가 파산할 지경이다. 이런 와중에 일부 은행들은 막대한 예대마진을 바탕으로 수조 원의 추가이익을 취했다. 그 돈을 명예퇴직자 2000여 명에게 5~10억 원씩 나눠줬고, 300% 내외의 성과급을 챙겼는가 하면, 막대한 배당으로 착복한 것이다.윤 대통령의 말처럼 그 돈들은 1차로 서민과 소상공인들의 고통을 덜어주는 `상생금융`의 자본금으로 써야 했다. 2차로는 언제 닥칠지 모르는 금융위기에 대비한 자본금을 추가로 적립해야 했다.서민들은 금융권의 돈잔치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 어려울 때는 엄청난 공적자금으로 먹고 살자가 형편이 나아지자 지난 일을 잊고 자신들의 배 불리기만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는 정부가 나서서 대출금리를 낮추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서민의 고통을 보면서 대통령은 화가 치밀만도 하다. 금융당국은 가능한 모든 합법적 수단으로 은행의 대출금리를 즉각 낮추고 해이해진 도덕성을 회복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