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조영삼기자]자신의 소형차로 출퇴근하는 군수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실시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남한권 울릉군수(사진)는 취임 이전부터 운전하고 다니던 경차(기아 모닝)를 지금까지 출퇴근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자택인 울릉읍 저동에서 군청까지는 10여 분 거리지만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자가용으로 출퇴근 중이다.  주위에서 품위 유지를 위해서라도 대형 관용차를 이용하라고 거들지만 꿈쩍도 하지 않는다.   공무용인 관용차도 낡았지만 바꾸지 않고 있다. 울릉군이 지난 2013년 구입한 10년된 제네시스는 공식 행사나 출장 시에만 사용하고 있다.  일부 타 지자체에서 새 단체장이 취임하면 거의 다 보란듯이 새 차로 바꾸는 관행과도 비교되고 있다.   현재 정부의 공용차량 관리 규정상 전용차는 최소 8년, 12만km 이상 타면 다른 용도로 바꾸거나 교체할 수 있다.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 군수의 자세를 보고 반신반의하던 주민들은 그의 진심을 서서이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독실한 크리스챤이기도 한 그는 `공직자는 공금 쓰기를 고려청자 다루듯이 해야 한다`는 좌우명도 갖고 있다. 국민의 피와 땀으로 맺어진 공금을 철저한 관리 아래 투명하게 쓰는 것이 공직자의 기본 자세라는 것이다.    남 군수는 "품위는 대형차가 만들어 주는 것도 아니며 형식적인 품위를 위해 처자식이 있는 공무원을 출퇴근 명목으로 대기시키고 힘들게 하는 것은 공직자로서의 품위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흙수저 출신인 남 군수는 울릉도에서 태어나 초중고를 섬에서 졸업했다. 하지만 대학을 갈 수 없는 가정 형편으로 육군3사관학교에 입교한 후 울릉도 최초로 육군 장군으로 `별`을 단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남 군수는 “쓸만한 차들을 바꿀 이유도 없으며 운전직원도 가족이 있기에 짧은 시간이지만 그 시간만이라도 가족과 함께했으면 해서 직접 운전해 출퇴근 하고 있다”며 "혹시나 전시용이 아닌가하고 의심하는 눈초리도 있지만 언젠가 퇴임할 때 까지 나의 경차를 몰고 계속 출퇴근할 것이니 절대 의심할 필요가 없다"고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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