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비 4억원을 들인 ‘포항국제사진제’가 졸속이라는 혹평과 함께 시민혈세만 낭비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포항국제사진제’는 금년 1월 19일부터 1월 30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과 문화예술팩토리에서 열렸다. 포항문화재단 포항국제사진제는 “‘Shooting Pohang 포항을 찍어라’를 주제로 삼아 국제사진 공모전 및 전시를 통해 문화도시 포항의 아름다움을 찾고 확인하고, 그 결과물을 세계인과 공유한다”는 목적으로 추진되었다. 아울러 ‘오직, 포항’만 찍어 전시하는 국제 사진제로, 포항의 여러 시각적인 이미지를 공유한 도시 브랜드 자산가치 향상 및 긍정 이미지 상승을 유도한다”는 게 개최 의도였다. 관계자는 “포항국제사진제는 세계에서 처음 시도되는 하나의 도시를 기반으로 하는 국제사진제로, 포항의 아름다움과 포항의 이야기를 담는 축제”라며 “눈여겨 봐야 할 감상 포인트는 ‘이방인의 시선’이다. ‘포항’이라는 도시를 해석하는데 있어 이방인의 시각과 현지인의 시각 차이를 비교하는 것은 상당히 의미 있는 작업"이라고 소개했다.하지만 정작 전시된 작품들은 이러한 전시 목적과 주제와는 거리가 멀어 관람한 시민들의 입에서 졸속 추진으로 시민혈세만 낭비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사진협회 회원인 K씨는 “주제에 공감 못한다. 포항이라는 주제가 있으면 주제에 맞는 작품을 전시해야 하는 것은 기본 상식이다. 시간과 주제가 맞지 않은 작품은 전시하지 않아야 한다”면서 “외국 작가들이 포항의 정체성을 알면 얼마나 안다고 이렇게 큰 금액을 들여 국제사진전을 연다는 것이 이해 안 간다”고 말했다. 작가이자 평론가인 Y교수는 “전시의 주제와 목적에 맞게 전시하는 것은 전시의 가장 기본이다”며 “전시작 또한 전반적으로 수준이하의 작품들로 포항의 아름다움과 정체성을 얼마나 드러낼 수 있었는지 매우 의문이다”고 평가했다. 4억원이라는 액수를 들인 전시에 도록도 없었다. 한 관람객은 “감상자들에게 작품 안내를 위해 도록을 제작하는 것은 기본이다. 4억이라는 큰돈을 들인 전시가 도록도 없다니 이해할 수 없다. 예산은 다 어디에 썼는지 모르겠다. 감사를 해서 철저히 따져봐야 할 것”이라며 불만을 드러냈다.이에 대해 포항국제사진제 관계자는 “프랑스 작가 P씨는 코로나 상황이라 포항에 오지 못해서 프랑스 도시모습 관련 작품을 전시하게 됐다”며 “도록은 보관용이다. 작품만 보면 된다”고 다소 이해할 수 없는 해명을 했다고 한다. 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오픈하고 보니 도록이 없었다. 수상작들의 원본파일을 받아보니 작년 작품이 아닌 그 이전의 작품들이 많아서 탈락시키고 재심사를 하였다. 그 과정에서 시간이 촉박하여 도록제작을 하지 못했다”고 실수를 인정했다. 1년을 준비한 국제사진전인데 이름에 걸맞지 않은 기획은 누가봐도 비판받을 만하다. 4억원이라는 시민혈세가 제대로 쓰였는지도 따져봐야 할 것이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 제보하기
[메일] jebo@ksmnews.co.kr
[카카오톡] 경상매일신문 채널 검색, 채널 추가
유튜브에서 경상매일방송 채널을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