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튀르키예(터키)에 규모 7.8의 지진이 났다. 2월 12일 현재 사망자 수만 2만8천명이라고 한다. 사망자 수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21세기 들어 사상 최악의 인명 피해를 낸 참사 중 하나가 되고 있다.
지난 2000년 이후 사상 최악의 지진은 2010년 1월 카리브해의 아이티에서 발생한 규모 7.0의 지진이다. 수도 포르토프랭스를 강타하면서 최소 22만명 이상이 숨졌고 건물 8만여 채가 한 순간에 무너져 내렸다. 150만명이 넘는 이재민도 발생했다.
2004년 동남아시아에서 발생한 지진과 쓰나미도 역대급 참사였다. 인도네시아 해저에서 발생한 규모 9.1의 기록적 강진이 수마트라 해안을 덮쳤고, 최대 30m에 이르는 거대 쓰나미가 인도양 연안을 덮치며 인도네시아와 스리랑카 등 동남아에서 23만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2008년 중국 쓰촨성에서 발생한 규모 8.0의 지진도 엄청난 인명 피해를 초래했다. 8만7천여명이 숨지거나 실종됐고 37만명 넘게 다쳤다. 이재민은 무려 4,600만명에 달했다.
2005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동북쪽에서 발생한 규모 7.6의 강진은 7만3천명의 인명을 앗아갔다. 2011년 3월 일본 동북부 태평양 연안에서 발생한 규모 9.0의 동일본 대지진 역시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 2만명에 가까운 사망자가 나왔을 뿐 아니라 후쿠시마 원전 폭발로 방사성 물질이 대거 유출되는 원전 참사까지 이어졌다.
이번 튀르키예 지진에 대해 현지 한 지진 전문가가 무너진 건물 아래 갇힌 시민들이 2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하는 등 이번 지진 피해 규모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경북도가 큰 지진 피해를 본 튀르키예에 10만 달러의 구호금을 긴급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튀르키예는 한국전쟁 당시 4번째로 많은 규모의 파병을 한 나라로 경북도는 튀르키예 불사주와 2001년 자매결연을 체결해 우호교류 증진을 해오고 있다. 2013년에는 이스탄불에서 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공동개최 하는 등 경북도와는 특별한 인연이 있는 나라다. 포스코그룹도 튀르키예 남동부지역에 구호금 100만달러를 대한적십자사에 기탁하기로 했다고 한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튀르키예 지진으로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고, 현지의 추운 겨울날씨로 복구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라며 “조속한 구호활동을 위해 포스코그룹이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포스코그룹은 기업시민 경영이념 하에 2020년 호주 산불, 2018년 인도네시아 지진 및 쓰나미, 2017년 멕시코 지진, 2015년 네팔지진, 2010년 아이티 지진 등 해외 자연재해 발생시 성금을 기탁해왔다. 커피 3잔 값이면 그 나라 담요 다섯 개를 살 수 있다고 한다. 영하의 추위속에서 지진참사로 고통을 받고 있는 튀르키예에 많은 국민이 구호성금 지원에 동참해 나눔을 함께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