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는 터키로 잘 알려진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 국경지대에서 규모 7.8의 강진이 지난 6일 발생해 전 세계인의 슬픔과 아픔을 더하고 있다. 21세기 전 세계에서 발생한 지진 중 4번째로 큰 지진이라고 한다.직선거리로 약 7400㎞ 떨어진 우리나라 강화도 지진계에서도 감지됐다고 하니 얼마나 강력했는지 짐작할 만하다.사상자는 부지기수로 늘고 있다고 한다.초기 ‘최소 15명’으로 알려진 사망자가 하루 만에 5000여 명으로 급증하기도 했다. 모두가 잠든 새벽에 지진이 발생한 데다 무너진 건물 잔해에 깔린 사람이 많아 사상자 숫자가 어디까지 늘어날지 모르는 일이라고 한다. 현지 전문가들은 튀르키예서만 최대 20만명의 시민들이 여전히 무너진 건물 잔해에 갇혀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인명 구조의 `골든타임`으로 여겨지는 72시간을 넘긴 터라 희생자 수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라고 한다.세계보건기구(WHO) 관계자는 “초기 집계된 수의 최대 8배까지 사망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졸지에 사랑하는 가족과 이웃을 잃은 이들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를 보낸다. 외신이 전한 사고 현장은 너무나 처참하고 끔찍하다고 한다.여진 탓에 피해 지역에 접근이 쉽지 않고, 영하권 강추위로 구조작업이 매우 더디기만 하다고 한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주민들이 외투도 없이 서로 바싹 붙어 온기로 밤을 지새우고 있다고 하니 너무나 안타깝기만하다. 장비가 턱없이 부족한 데다 생존자가 있을지 몰라 맨손으로 사람들을 구조하고 있다고도 한다.   전 세계가 인류애를 발휘할 때다. 인류는 대자연의 재앙 앞에 한없이 나약한 존재이지만 동남아 쓰나미, 동일본 대지진, 아이티 지진 등의 위기 때마다 모두가 함께 힘을 합쳐 극복해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은 성명을 내 “국제사회가 도움을 줄 것을 기대한다”고 호소했다. 우리 나라도 실종자 수색과 부상자 치료를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의 118명의 국제구조대를 현지에 파견해 활동 개시 첫날 어른과 어린이 등 총 5명을 구조 했다고 하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굳이 튀르키예가 6·25 때 우리를 도운 형제국임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구호와 피해 복구를 위해 최대한 아낌없이 지원하는 게 마땅한 도리가 아닌가 싶다.   지진은 인간이 대비하기 가장 어려운 자연재해다. 우리나라라고 해서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다. 2016년 경주의 규모 5.8, 2017년 포항의 규모 5.4 지진의 충격이 아직도 머리에 생생하다. 특히 기상청에 의하면 1990년 이후 지진 발생이 급증해 규모 3.0 이상이 연간 11회로 기록되고 있다.지난달만 하더라도 인천 강화군 해역의 규모 3.7 지진으로 재난문자가 발송되고 주민들이 공포에 떨어야만 했다. 지진은 막을 수는 없지만 미리 대비하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한다.이번 튀르키예의 대참사를 계기로 정부와 정치권은 서로 머리를 맞대고, 지진 대응책을 더욱 촘촘히 챙기고, 시설물을 꼼꼼히 점검하는 데 한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우리모두는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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