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서울에 거주하는 만 65세 이상 노인 3010명을 대상으로 노인이 생각하는 노인 연령실태조사 발표했다. 만 65세 이상 노인들이 생각하는 노인의 기준 연령은 평균 72.6세라는 결과가 나왔다. 현재 노인 연령의 법적 기준인 65세보다 7.6세 높았다.서울시는 2012년부터 2년마다 노인실태조사를 하고 있는데 이번 조사는 작년 6월부터 두 달 동안 대면 면접 방식으로 실시됐다고 한다.현재 65세인 지하철 무임승차 연령을 올릴 경우 새로운 기준으로 거론되는 70세보다도 2.6세 높다. 조사 대상자에게 ‘몇 세부터 노인이라고 생각하는지’를 물은 결과 43.9%가 ‘70~74세’부터라고 답했고, ‘75~79세’(23.4%), ‘80세 이상’(17.8%) 등의 순이었다. 현재 노인 기준이 포함된 ‘60~69세’(14.9%)라는 응답이 가장 적었다.조사 대상자의 평균 연령은 73.5세였다. 65∼69세가 35.1%로 가장 많았고, 이어 70∼74세 24.7%, 75∼79세 18.7%, 80세 이상이 21.5%였다.일을 하는 노인은 2년 전에 비해 늘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8년 35.1%였던 근로활동 비율은 2020년 30.5%로 줄었다가 지난해 41.6%로 늘어났다. 또 일을 하고 있는 노인 중 지금 하고 있는 일을 계속하고 싶다는 응답도 2018년 25.2%에서 지난해 30.1%로 4.9%포인트 증가했다. 월평균 가구소득은 지난해 272만1000원으로 조사됐다.이번 조사에서 전체 서울 노인 중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노인은 83.7%로 나타났다.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 중 노인에 진입해 조사 대상에 포함된 ‘1955~1957년생’은 스마트폰 사용 비율이 97.3%에 달했다. 1955~1957년생은 전체 서울 노인 중 22.8%를 차지했다. 2년 뒤에는 평균 72.6세보다 많아질 수 있다. ‘노년기’는 나이만으로 일반화하기 어렵고 개인 차도 크다. 나이가 들어도 몸의 시간이 젊은 사람은 계속 늘어난다. 노화의 속도와 폭은 사람마다 천차만별이다. 몸 관리만 잘하면 나이가 들어도 젊은 사람보다 건강할 수 있다.`65세 노인’ 기준은 독일 ‘철혈 재상’ 오토 폰 비스마르크(1815~1898)에서 연원을 찾는다. 1889년 연금제도를 도입하면서 지급 연령을 65세 이상으로 잡았다. 그 당시 독일 남성의 기대수명이 47세였다. 미국에서는 20세기 초 대공황 와중에 루스벨트 대통령이 노령연금을 도입하면서 지급 기준을 65세로 잡았다. 유엔도 인구 분류에서 65세 이상을 고령층으로 본다. 노화를 자연 현상이 아닌 질병으로 보는 시각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과학계에선 노화 극복을 시간문제로 보는 사람이 점점 많아진다. 대구시가 지하철 무임승차 연령을 만 65세에서 70세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노인 스스로도 노인을 73세부터로 보고 있다. 노인의 기준을 바꿔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