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계속되는 고물가로 새해 첫달 대구경북 물가, 새해들어 5.3% 상승했다. 공공요금 인상에 전기·가스 물가가 가장 많이 올랐다. 생활물가지수는 112.39로 전년 동월(105.76) 대비 6.3% 올랐으며, 전기·수도·가스 품목 전년 동월 대비 29.5%나 올랐다.지난 2일 동북지방통계청의 `1월 대구·경북 지역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대구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10.46(2020=100)로 전월대비 0.8% 상승했고 1년 전보다는 5.3% 올랐다.체감물가를 설명하기 위해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 비중이 높아 가격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144개 품목으로 작성한 생활물가지수는 112.39로 전년 동월(105.76) 대비 6.3% 상승했다. 전년 동월대비 식료품, 비주류음료, 주류, 음식서비스 등 식품은 7.2%, 식품 이외는 5.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농축수산물도 전년 동월 대비 1.5% 상승하며 전체 물가 상승에 0.14%포인트(p) 기여했다. 품목별로 보면 양파 가격이 지난해보다 47.8% 상승했고 귤(23.8%), 고등어(17.7%) 등도 크게 올랐다. 토마토(27.2%), 딸기(17.1%), 사과(16.7%) 등의 가격은 하락했다. 전월인 지난해 12월과 비교하면 오이(69.9%), 호박(58.9%), 상추(51.3%) 등이 올랐다. 딸기(6.2%), 수입쇠고기(5.2%) 등은 각각 하락했다.가장 많은 오름폭을 보인 것은 공공요금 인상이다. 이 영향으로 전기·수도·가스 품목은 전년 동월 대비 29.5%나 오르며 전체 물가 상승에 1.03%p 기여했다. 지난해보다 도시가스는 35.9%, 전기료는 29.5%, 상수도료는 11.1% 각각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경북지역 소비자물가지수 역시 110.91로 전년 동월 대비 5.4% 올라 상승폭이 3개월 만에 소폭 확대됐다.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달 대비 6%, 신선식품지수는 4.1% 각각 올랐다.소비자물가지수는 가구에서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구입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평균적인 가격변동을 측정한 지수며 서울, 부산, 대구 등 40개 지역에서 조사하고 기준연도는 2020년이다. 조사 품목은 상품 및 서비스 458개 품목이다.소비자물가 품목 중 해외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 것은 에너지, 식료품, 내구재 등이다. 수입해 오는 품목이 많아서다. 내구재의 경우 수입한 에너지·원자재를 가공해 만들어진다. 국내 물가 상승세가 해외로부터 밀려들어 오는 것이라면 국내 조처만으로는 물가를 잡기 역부족이다. 정부와 한은은 일단 국외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모든 방법을 강구해 본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일반인들 사이에서 계속 물가가 올라갈 것이라는 심리가 높아질 경우 기업들은 쉽게 상품 가격 인상에 나서게 된다. 또한 기대 인플레이션이 높아지면 임금 인상 요구도 강하게 발생할 수 있는데, 기업들이 부담을 소비자가격에 전가하기 시작하면 물가가 재상승하는 악순환도 나타날 수 있다. 소비자들은 물가인상에 대한 심리를 스스로 자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