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이태헌기자]천왕메기보존회(대구시 지정 무형문화재 제4호)는 지난 5일 당산목공원에서 정월대보름 동제(洞祭)를 지냈다.천왕메기 동제는 모든 부정한 액과 살을 물리치고 마을의 안녕과 한해의 만복을 기원하는 굿으로, 일반적으로 지신밟기가 가가호호에서 이뤄지는 데 비해 천왕메기는 마을굿이라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이번 동제는 코로나19의 여파로 미개최 됐다가 올해 3년 만에 정식으로 진행되어 보다 뜻 깊은 의미를 가진다. 행사는 길굿, 문굿, 대내림, 천왕제를 지낸 후 천왕메기굿, 지신풀이, 마을굿 순으로 연행됐다.한편, 1982년 12월 30일 보호수로 지정된 당산목은 수령 300여 년의 회화나무이며, 지금도 마을을 지키는 영험한 나무로 해마다 정월대보름에 마을의 무사태평을 기원하는 천왕제를 지내오곤 했다.류한국 서구청장은 “서구 주민들에게 다복을 주는 민속신앙의 뜻을 담아 천왕메기 동제를 재현함으로써 전통문화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게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