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의 갑부들은 지난해 주식시장 침체로 인한 자산 감소에도 불구하고 더 많은 돈은 기부한 것이 언론을 통해 보도 되었다. 작년말 현재 1천60억 달러(약 131조원)의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되는 ‘투자의 달인’ 워런 버핏은 한 해 동안 54억 달러(약 6조7천억원)를 기부했다. 버핏이 지금까지 기부한 금액의 합계는 515억 달러(약 65조7천억원)로 미국에서 가장 많은 기부금을 낸 개인으로 꼽힌다.1천20억 달러(약 126조원)의 자산을 보유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는 전처 멀린다와 함께 세운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을 통해 지난해 50억 달러(약 6조2천억원) 이상을 기부했다. 빌 게이츠와 멀린다는 평생 384억 달러(약 46조5천억원)를 기부했다.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와 이혼하면서 아마존 지분의 4%를 합의금으로 받은 전처 매켄지 스콧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144억3천만 달러(약 17조8천억 원)를 기부한 것으로 나타됐다. 재산이 줄어도 기부는 늘린 미국 갑부들의 나눔정신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나눔과 봉사활동은 순수한 마음에서 우러나 실천해야 의미가 있다. 그러나 실적을 쌓아 자신의 이익을 위해 하는 봉사활동이 늘어나면서 우리사회에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전인교육을 위해 실시하고 있는 봉사활동제도가 현실여건을 무시, 오히려 사회적 부작용을 낳고 있는 것이다. 특히 고교 입시에 봉사활동 점수가 반영되는 중학생들의 경우 요구 시간은 많은데 반해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시간과 장소는 한정돼 있어 시간 늘리기 등 가짜 증빙서류마저 등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봉사활동을 학교 내신 성적에 반영하거나 병역을 면제받는 대신 봉사활동을 해야 하는 병역특례 예술·체육 요원 등의 제도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 봉사활동의 참된 의미는 자발적이어야 한다. 봉사를 점수로 환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봉사는 다양한 분야에서 행해지기 때문에 하는 일이 다르고 각자가 느끼는 보람도 다르게 느껴진다. 봉사활동을 점수로 환산하거나 의무사항으로 하게 된다면 일정한 시간을 채우기 위해 형식적으로 하게 된다. 불교에서는 내가 남을 도왔다는 마음이 들지 않아야 진정으로 도운 것이라고 한다. 봉사활동을 하고 도움을 주었다고 생각하면 그것은 진짜 봉사활동이 아니라는 말이다. 정부의 각 부처는 봉사시간, 내용 및 증빙서류 등을 중점적으로 점검하고, 필요하면 현장을 직접 방문해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하지만 불편한 진실을 가려내고 참된 봉사활동의 실천을 위해서는 현행 기준을 대체할 수 있는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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