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학상장(敎學相長)이란 사자성어가 있다. 가르치고 배우면 서로 자란다는 뜻이다. 가르친다는 것은 나의 지식과 기술과 경험을 남에게 나누어 주는 것이다. 남에게 나누어 주는 것만큼 좋은 것은 없다. 교육이란 말을 처음 쓴 것은 맹자다. 그 전에는 교학이란 말을 썼다. 그런데 중소도시에서는 교학이란 말이 무색해지고 있다. 저출산과 대도시 인구 흡수로 인한 지방소멸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경북지역에서는 학령인구 급감으로 유치원 7곳과 초등학교 2곳이 문을 닫는다고 한다.경북교육청에 따르면, 2023학년도 유·초·중 및 특수학교 1455교, 학생 수 21만8082명에 대해 1만1583학급을 예비 편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보다 학교 수는 8개교, 학생 수는 6486명, 학급 수는 163학급이 줄어든 수치다.유치원은 4세반 학급편성 기준을 전년도 22명에서 올해 20~22명으로 범위 기준을 적용해 2명을 낮췄다. 경북은 금년 공립 유치원 2곳과 사립 유치원 5곳을 폐원하고, 초등학교 분교 2곳을 폐교한다.유치원은 구미 엔젤유치원과 해누리유치원, 영주 시민유치원과 하나유치원, 영덕 축산항초교 경정분교장 병설유치원, 고령 소화유치원, 울진 기성초교 구산분교장 병설유치원 등이 문을 닫는다. 초등학교는 영덕 축산항초등학교 경정분교장, 울진 기성초 구산분교장이 폐교된다.중학교는 폐교가 없지만 15학급, 1045명이 감소했으며, 특수학교는 2개 학급이 줄었으나 학생은 50명 늘었다. 포항 북구 장량동에 원생 140명, 10개 학급 규모의 공립 단설 유치원이 새로 문을 연다. 학급 편성은 향후 학급 변동분과 고교 입학 전형 결과를 반영해 3월 중 최종 확정된다.경북도교육감은 “지역별 교육 여건 및 학령인구 변동 추이를 면밀히 검토하고 학급당 학생 수를 적정하게 운용해 학생들이 안정적으로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교육여건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는 하지만 쉽지 않는 일이다.지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전국에서 193개교가 폐교된 것으로 집계됐다. 그중에 경북은 30개교가 폐교돼 전남(34개교)에 이어 두번째로 많았다. 다음으로 경남(24개교), 강원(22개교), 충북(19개교), 부산(18개교), 경기(16개교), 충남(11개교), 울산(5개교), 대구(4개교), 전북(4개교), 서울(3개교), 인천(3개교) 순이었다.수도권인 서울과 인천은 각 3개교, 경기도는 16개교가 폐교한 것으로 나타나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갈수록 저출산 현상이 심해지고 고령화 인구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학령인구가 줄어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인구 절벽 문제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존폐를 거론할 정도 굉장히 심각한 문제이다. 저출산 문제 해결이 어렵다면 이민정책을 빨리 확대해야 한다. 정부의 빠른 인식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