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이 떠나고 그 사람이 그립다면그 사람이 멀리 있다고 생각 마라그리운 것은 내 안으로 떠나는 것이다다만 나는내 속을 보지 못한다<수필가가 본 시의 세상> 작침鵲沈은 어학 사전에도 해석이 나오지 않는다. 다만 ‘작침 부작’이란 표현이 있는데 ‘까치가 오래된 집을 털어서 얻은 콩알만 한 돌을 몸에 지니면 마음에 둔 사람에게 사랑을 받게 된다’라는 의미의 줄인 말이 아닌가 생각된다. 시를 읽다보니 마치 그런 느낌이 들어 한참을 읽고 또 읽으니 마치 까치 집에서 콩알만한 돌을 언어 속에서 찾아낸 듯 했고 그 돌이 사랑으로 바뀌어 내가 지닌 것 같은 느낌이 컸다. 우리는 늘 이별을 한다. 떠나보내기도 하고 떠나기도 한다. 헤어짐에 익숙해지지 않은 사람의 유형이 있다. 반어일지 모르나 그래서 사람을 만나지 못한다고 한 사람이 있다. 그래서 사람을 멀리한다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 말을 곱씹어보니 그 말을 한 사람을 다독여주고 싶어졌다. 상처를 많이 받은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깊이 마음을 준 사람이기에 그런 말이 나온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진정으로 사람을 사랑해 보지 않은 사람은 아픔이 없다. 아픔이 없기에 안 만날 이유도 없다. 그저 그렇게 만나고 적당히 끊겼다가 또 아무렇지 않게 만나는 일이 어렵지 않은 것이다. 사람 사이에 강을 만들지 않은 사람은 메마르다. 사람 사이에 강을 흐르게 하는 사람은 진실하다. 말하지 않아도 적셔지는 것들 때문에 서로가 통한다. 같이 흐르다가 한 쪽이 멈춰버린다면 강이 말라 갈 것이다. 말라가는 강바닥을 보고 있는 한사람은 참으로 고통스러울 것이다. 그 고통이 그리움이라면 그리운 것은 안으로 떠나는 것이다. 보지 못하지만 자신은 아는 것이다. 그것이 까치집의 콩이 되어 사랑을 간직하게 되는 것이다. ‘다만 나는 내 속을 보지 못’할 뿐이지만 …<수필가 박모니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