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는 군자(君子)의 나라에 가서 살고 싶다고 했다. 의인(義人)들이 사는 군자의 나라가 바로 동이족의 후예 우리 선조들의 나라였으며, 선조들은 인의예지(仁義禮智)의 네 가지 지혜 있는 사람을 초목(草木)에 비유하여 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의 고귀한 기품을 가진 꽃과 나무를 사군자(四君子)라 칭하였다. 지구촌 최고의 경서인 성경 또한 나무와 풀을 사람으로 비유하였다.
매화(梅花)! 모진 추위를 이겨내고 고고하게 피어난 봄 꽃의 기품, 난초의 청아한 향기, 국화의 윤택한 기운, 대나무의 맑고 기운찬 청아함이 없으면 군자라 할 수 없지 않는가! 백의(白衣)의 선비들이 갖추어야 할 기품이었다. 매화는 가난한 고고한 선비의 기품이요, 난초는 땅과 바위에 뿌리 박고 군림하는 제왕과 같고, 국화는 호걸과 같은 풍치를 지니고, 대나무는 지조와 절개 있는 대장부의 기백을 지녔도다. 이런 기품과 기백을 높이 사서 우리의 선조들은 범접 할 수 없는 신선(神仙) 같은 자신들을 만들고 싶어했던 것이다. 이들의 기품과 특색을 화폭에 담아 사군자를 벗(友)에 비유하여 “봄에 피는 매화를 고우(古友), 섣달에 피는 매화를 기우(奇友)라 하였으며, 난(蘭)을 방우(꽃다운 벗), 국화(菊花)를 일우(뛰어난 벗) ,대나무를 청우(淸友)즉 맑은 벗 이라 불렀다. 또한 사군자(四君子)들의 절묘한 배합! 우리의 고시조와 화폭 속에 자주 등장하는 정다운 짝, 국화에는 술과 벗이 짝하고, 매화에는 달이 가장 즐겨 짝을 이루며, 난초는 거대한 바위에 기대어 수줍은 자신을 기대며, 오직 휘어질까 단단한 마디를 가지며 높은 지조 속에 나 홀로 하늘을 향해 오르는 대나무 만이 짝은 없으나 보이지 아니한 하늘의 생기(生氣)가 짝을 이루었고 이와 같이 주된 소재에 가장 어울리는 짝을 보탬으로 시적 운치와 미적인 화사함의 조화를 이루어 자연 속에서 신선(神仙)들의 벗이 되어 인생사에 한 획을 그어 왔음을 부인 하지 못하겠다.짝이 없이 살아가는 인생은 어딘지 모르게 불안함과 연약함을 느낀다. 해서 하나님은 태초에 아담에게 하와를 짝으로 주셨고 그와 평생 함께하라 천명(天命)을 주셨는데, 욕심이 발하여 스스로 무덤을 파버린 천추의 한(原罪)이 맺혀버린다. 이후 천손들의 심전(心田)에 네 가지 군자(君子)들의 기품(氣品)을 심기 위한 마음 밭에 열십자를 그으니 기품 가진 사군자들이 심어질 네 가지 밭(田)이 만들어진다. 첫째 고우(古友) 밭에 한 그루의 매화를 심으니 봄 향기(香氣)가 진동한다. 수많은 시인 묵객들이 고귀하고 기품 있는 자태를 화선지에 담기를 수 만 번! 기품을 잃지 않고 은은한 향(香)을 발하는 설화(雪花)를 피우는 설중매(雪中梅)! 삭풍의 눈 속에서 살포시 내미는 수줍은 모습에 첫 생명을 발견하는 심매(尋每)인들! 선조들의 삶과 생명에 대한 무한한 애착을 볼 수가 있다.둘째 방우(꽃다운 벗) 밭이다. 커다란 돌이 놓이고 구부러진 소나무 사이로 청초한 나무도 아닌 풀이 심어지며 어렵고 힘든 과정을 이겨 아름다운 초향(草香)을 발휘하니 난 향기(香氣)에 묵직한 바위도 꿈틀거리며, 그 향에 취기가 오른 소나무는 온몸을 비틀어댄다.
셋째 일우(一友) 국화 밭이다. 아주 뛰어난 벗 이라 해서 국화 향 그윽한 토방마루에 앉아 마시는 한 잔의 국화술 향기에 취한 죽마고우와 파안대소(破顔大笑)의 무릉도원(武陵桃源)이 자리한다. 넷째 밭에 심겨진 청우(淸友) 대나무 밭이다. 오직 일편단심 하늘만을 향하는 맑은 벗들이 함께한 밭이기에 어느 밭보다도 더 귀중해진다. 절개와 한마음으로 천심(天心)을 향한 일편단심의 지조는 우리의 선비들이 갖추어야 할 최고의 덕목(德目)! 마음 밭에 심어진 나무들이라 그 나무들의 고귀하고 심오하며 청아한 깨끗한 군자들의 삶을 마음에 담고 살라는 말씀이 아니던가! 군자들의 기품을 배우고 마음에 담아 참된 군자가 되라는 선조들의 지혜를 얻어 새로운 시대를 배우고 내 것으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 군자의 기품은 사랑에 있고 곧은 절개와 인내가 소중한 천심을 품은 사람들의 심전(心田) 뿐이라! 이들은 시류(時流)에 야합(野合)하지도 아니하며 일념통천(一念通天) 하늘의 부름을 받고 주어진 사명을 감당하는 자들이요, 세상살이에 지치고 고달푼 인생을 본향으로 회복시키는 존귀(尊貴)한 사명을 가진 초목(사람)들이다.“창세로부터 하나님의 보이지 아니한 신성(神性)을 보이는 모든 만물에 넣어 보고 핑계대지 말라”는 말씀이 있다. 만물을 창조하여 사람에게 유업으로 주신 것은 신이 사람과 함께하고 싶은 깊은 뜻이 있으며 욕심으로 잘못된 인간의 심성을 참된 하나님의 신성으로 바꾸고 싶은 하늘에 뜻을 이런 작은 풀과 나무들에게 넣어 놓은 것임을 아는 것은 오직 계시 말씀를 통해서 임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