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4일간의 설 연휴(連休)가 모두 끝났다. 설날은 정치권(政治權)이 다양한 여론(與論) 동향(動向)을 파악할 수 있는 국민 소통(疏通)의 장이다.설 민심(民心)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먹고사는 이야기, 어려운 경제난(經濟難) 극복(克服) 문제가 최대 화두(話頭)였다고 한다. 불경기(不景氣)에 고금리(高金利), 고물가(高物價) 어려움을 겪으니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여야는 경제난(經濟難) 원인을 놓고 아전인수식(我田引水式) 정반대 해석(解釋)을 내놓고 공방(攻防)만 벌이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국민의힘은 경제(經濟)를 외면한 정치권(政治權)의 싸움을 원인으로 꼽았고, 더불어민주당은 정치보복(政治報復)에 몰두한 윤석열정부가 파탄(破綻)난 민생을 도외시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대책(對策)도 전혀 다르다. 여당은 당내 분열(分裂)과 야당의 國政 발목잡기를 조속히 극복(克服)하자고 했고, 야당은 정부가 잘못을 바로잡도록 강력(强力)히 싸우자는 의지(意志)를 다졌다. 정말로 답답한 노릇이다. 앵무새처럼 같은 말만 할 게 아니라면 여야는 설 민심(民心)을 가감 없이 國政에 반영해야 한다. ‘먹고 살기 힘들다’는 간단한 말의 무게를 제대로 정치권(政治權)이 살펴야 한다.고물가, 고금리 여파(餘波)가 서민경제(庶民經濟)를 옥죄는데도 여야 정치권이 `네 탓` 공방(攻防)만 거듭하고 있으니까.정책(政策)을 통해 서민경제(庶民經濟)를 살리기보다 정쟁(政爭)에만 몰두하는 모양새가 참으로 한심하기 짝이 없다. 특히 `난방비 쇼크`에 대처하는 여야 정치권(政治權)의 모습은 더더욱 볼썽사납다. 집권 여당은 문재인 정부 탓,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현 정부의 무능(無能) 탓으로 돌리고 있다. 대책(對策) 마련을 요구(要求)하는 민심에 부응(副應)하기는 커녕 자신들에게 미치는 파장(波長)에만 신경을 쓰면서 호들갑을 떨고 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전쟁이나 경제 상황 때문에 이런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대체로 예상할 수 있는 일이었다"며 "현 정부는 대책을 충분히 마련하지 못했다"고 윤석열 정부를 겨냥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에너지 포퓰리즘 폭탄`을 정부(政府)와 서민(庶民)이 뒤집어쓰고 있다"고 했다.
현재 `난방비 쇼크`는 고물가(高物價)의 시작일 가능성이 크다. 가스요금은 물론 대중교통(大衆交通) 요금(料金) 등 공공요금(公共料金) 인상이 들썩이고 있다. 또한 식료품(食料品) 가격도 오름세다. 월급(月給) 빼고는 모두다 오름세다. 체감(體感) 물가(物價)가 급속도로 오르면서 돈을 쓰는 게 망설여지는 상황(狀況)이다. 소비(消費)가 안 좋으면 경제(經濟)에 미치는 악영향(惡影響)이 매우 크다. 지난해 4분기 -0.4% 성장률(成長率)로 역성장(逆成長)을 기록한 것도 민간 소비(消費)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이제 정부와 여당은 집권당(執權黨)으로서, 민주당은 거대(巨大) 야당으로서 정쟁(政爭)을 하루속히 멈추고 설 民心을 귀 담아 국정(國政)에 적극 반영해 서민경제(庶民經濟) 살리기에 전력(全力)을 다하기를 우리모두는 크게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