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가 끝나자 한파의 위세가 드세다. 낮에도 기온이 영하권에 머물고 강추위가 이어지고 있다. 25일 밤부터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눈도 내릴 거라는게 기상청 예보다. 중국 상하이 부근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는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면서 전국 기온이 평년보다 10~15도 낮아 전국이 매우 춥겠다고 한다.바람도 강하게 불어 강풍특보가 발효된 전남권해안과 강원산지, 제주도에는 순간풍속 초속 20m 이상, 산지는 초속 25m 이상으로 매우 강하게 불 것으로 예상된다.인류는 섭씨 30도를 웃도는 아열대지방의 초원에서 생활을 시작했다고 전해진다. 불도 모르고 벌거숭이로 살았던 것이다. 애초의 상태였다면 아열대를 벗어난 곳에서는 인간이 살 수가 없었을 것이다. 현재 인간은 옷을 입고 집 안에서 살고 있지만 적당히 옷을 입었을 때 옷과 살갗의 공기층 기온은 31-33도로 옛날 벌거숭이로 살았을 때의 기온과 같은 것이다. 사람이 몸으로 느끼는 체감추위는 주로 기온과 바람의 속도에 따라 달라진다고 한다. 즉 바람이 세어지면 더 춥게 느껴진다. 일례로 기온은 영상인데 바람이 불면 영하의 추위가 된다. 기온은 낮으나 바람이 없어서 추운 줄을 모르다가 바람이 불어서 추위를 느낄 때 바람의 위력을 실감하고 체감추위를 느끼게 된다. 그러나 바람이 초속 15m에서 20m를 넘으면 그 다음부터는 크게 추워지지 않는다. 체감추위는 바다가 얼어 1897/1899년 겨울을 남빙양에서 보낸 벨기에 남극탐험대에 지질과 기상을 연구하려고 참가한 폴란드 지질학자인 헨릭 아르토스키가 바람도 기온에 못지않게 무섭다는 것을 처음으로 밝히면서 알려졌다. 극지에서 체감추위를 이기고 저체온증에 걸리지 않으려면 잘 입고 잘 먹어야 한다. 평균기온 1℃가 내려가면 열량 75 cal를 더 취해야 한다. 2차 대전 중 독일의 강제수용소에서는 많은 수용자들을 실험했다. 그 실험 가운데 하나가 인체가 얼마만한 추위까지 참아내느냐하는 비정상적인 실험으로 뉘른베르크 재판에 고발된 적이 있었다. 이 실험에서는 피실험자에게 차가운 빙수를 끼얹음으로써 체온이 얼마만큼 내려갈 때까지 사느냐로 진행되었는데 대체로 25- 26도에서 사망하였으며, 사람에 따라 19도까지 살아난 사람이 있었다고 한다. 올해는 예전에 비해 추위가 빨리 찾아와 연일 일기예보에는 살을 에는 듯한 날씨로 마치 냉동고에 들어온 것 같다고 한다. 나라살림이 어려운 때에 기온이 큰 폭으로 올라 서민들의 가정에도 난방비 걱정에 마음이 무겁다. 게다가 각종 물가나 세금이 줄줄이 인상이 된다고 하니 더욱 움츠려들 수밖에 없다. 체감온도가 올해는 유별나게 춥게 느껴지고 있다. 가진 것 없는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온도는 죽음을 부를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불우한 이웃을 살피고, 고통을 함께하려는 사랑의 손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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