숱하게 스쳐간/ 감정들에 무뎌지는 감각언제부턴가 익숙해져버린/ 마음을 숨기는 법들//난 어디쯤에 와 있나/ 앞만 보고 달려오기만 했던돌아보는 것도 왠지 겁이 나/ 미뤄둔 얘기들시간이 가듯 내 안엔/ 행복했었던 때론/ 가슴이 저릴 만큼 눈물겨운 날도매일 같이 뜨고 지는 태양과/ 저 달처럼 자연스레 보내//때론 울고 때론 웃고/ 기대하고 아파하지다시 설레고 무뎌지고/ 마음이 가는 대로 있는 그대로수많은 별이 그랬듯이/ 언제나 같은 자리/ 제 몫의 빛으로 환하게 비출 테니/ 숨기지 말고 너를 보여줄래 편히/ 네 모습 그대로 그래 괜찮아 괜찮아도오늘 난 처음으로/ 솔직한 내 마음을 마주해거울 앞에 서는 것도 머뭇대/ 이 표정은 또 왜 이리도 어색해아름다운 건 늘 소중하고/ 잠시 머물다 아득히 멀어져도늘 마주 보듯 평범한/ 일상을 채울 마음의 눈그 안에 감춰둔 외로움도/잠시 머물 수 있게 해/ 그저 바라봐부드러운 바람이 불면/ 마음을 열어 지나갈 하루야//때론 울고 때론 웃고/ 기대하고 아파하지다시 설레고 무뎌지고/ 마음이 가는 대로 있는 그대로수많은 별이 그랬듯이/ 언제나 같은 자리/ 제 몫의 빛으로 환하게 비출 테니숨기지 말고 너를 보여 줄래 편히/ 네 모습 그대로 그래 괜찮아 괜찮아도두 손에 가득 채워질 추억들은/ 소중한 우리 이야기/ 진심이 담긴 마음이시간이 지나 다시 기억할 수 있다면/ 말할 수 있을까//너도 행복했다고/ 너와 울고 같이 웃고기대하고 아파했지/ 모든 걸 쏟고 사랑하고/ 마음이 가는 대로 있는 그대로말하지 못할 고민거리/ 깊게 상처 난 자리/ 늘 같은 속도로 흘러가는 시간이언제나 그랬듯이 씻어내 줄 테니/ 흐르듯 살아도 그냥 괜찮아 괜찮아도
<수필가가 본 시의 세상>
“숨기지 말고 너를 보여 줄래 편히 네 모습 그대로 그래 괜찮아” 참 오랜만에 들어 본 말. 괜찮다는 말…부족하면 부족한대로, 못하면 못한 대로 받아주고 안아주겠다는 말이 너무도 따듯하여 2023년이 환해진다. 올해는 괜찮다는 말로 이웃을, 그리고 나를 다독이며 하루, 하루를 선물하자. 그러면 정말 괜찮아질 거다. <박모니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