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은 공짜다공짜는 둥글다 텅 비어 있다애초 주인이 없으니 보는 자가 임자다눈은 대용량 저장 창고다해도 달도 별도 문제없다공짜로 세상 모든 것을 사들여도 넉넉하다마음은 엄청난 대식가다산과 바다와 들도 한입이다통째로 세상을 먹어 치워도 마음껏 허기지다눈에 보이는 것과 마음에 드는 것모두를 공짜로 가질 수 있는 나는가난하지만 천하제일의 부자다행복은 공짜다공짜는 둥글다 텅 비어 있다애초 주인이 없으니 느끼는 자가 임자다<수필가가 본 시의 세상>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철학에 몰두해 있었다. 하는 만큼, 노력한 만큼, ~만큼의 대가가 나로부터 출발한다는 인식에 사로 잡혀 있었다. 사실 그 철학은 정직하다. 그리고 상당히 설득력도 있다.이 시에서 ‘풍경은 공짜다’라는 말, ‘세상에 공짜 없지만 그래도 풍경은 공짜다’라는 어휘의 줄인 말로 들린다. 사는 것이 그렇게 노력하는 만큼 얻는다는 것에 쫒기지 않아도 우리의 눈에 들어오는 풍경은 우리가 지불하지 않아도 베풀어준다고 외치고 있다. ‘해도 달도 별도 문제없다 공짜로 세상 모든 것을 사들여도 넉넉하다’고 한 시인은 통이 큰. 재력가다. ‘눈에 보이는 것과 마음에 드는 것 모두를 공짜로 가질 수 있는 나는 가난하지만 천하제일의 부자다’라는 말. 비로소 끄덕여진다. 그 것을 왜 인식하지 못했을까. 문득 고마움이 가슴에서 스멀거린다. ‘애초 주인이 없으니 느끼는 자가 임자다’라는 말이 처음 들은 것처럼 새삼스럽다. 느끼고 터득하는 자만이 소유할 수 있음을 일깨워주는 시- 내 마음 먹기에 따라 우주가 움직이는 것을 새로이 알게 해 준다. 참 고마운 시다.<박모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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