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가 되면어김없이햇살이 찾아드는 창가으레 전부터 거기 놓여 있는의자만큼편안한 사람과차를 마신다순간인 듯바람이 부서지고낮은 목소리로 다가드는 차 맛은고뇌처럼 향기롭기만 하다두 손으로 받쳐 들어도온화한 찻잔 속에서잠시 추억이 맴돈다이제 어디로 가야 할까?우리가 이렇게 편안한 의자가 되고뜨거웠던 시간이한 잔의 차처럼 조용해진 후에는...오후가 되면어김없이 햇살이 찾아드는 창가편안한 사람과 차를 마신다<수필가가 본 시의 세상> ‘편안한 사람’과 편안한 차를 마시고 싶다.아무러한 말을 해도 예의에 벗어나지 않을 만큼이면 족하고 아무러한 행동이라도 눈에 거슬리지 않을 정도면 편안함의 조건이 될 수 있겠다. 적당한 존중과 알맞은 존경심이 생기는 사람이면 좋고, 마주 보면 그냥 빙긋이 웃음이 번지는 사람이면 더욱 좋겠다. 눈빛만 봐도 무슨 말이 나올지 아는 사람 말고, 내가 모르는 부분이 있지만 정서적으로는 통하는 부분이 있으면 좋겠다. 경험에 의한 상식과 지식이 풍부한사람, 사유 방식이 구태의연하지 않고 신선했으면 무엇보다 좋을 것이다. 선입견과 관습에 절은 사람과의 대화는 시간 갈수록 답답해지지만 편안한 사람은 그런 모든 것을 포용하는 사람일 테니까 시원한 한 줄기 바람 같을 것이다.‘어김없이 햇살이 찾아드는 창가 편안한 사람’과 마주 앉아 저절로 나오는 미소를 마시고 싶은 날이다.. <박모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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